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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건강수명 늘리려면 골관절염 통증 적극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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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12-18 18: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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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 “사지(四肢)가 멀쩡하다”는 표현이 있다. 그만큼 두 팔다리가 멀쩡한 것이 사람의 근간을 이룬다는 말이다. 반대로 보면 팔다리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 된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를 만날 때마다 ‘사지 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기곤 한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무릎 통증으로 소염진통제나 히알루론산 주사 등을 처방받으며 버텨오던 50대 여성 환자는 얼마 전, 병원을 찾아 “이제 일상생활 유지가 힘들 정도로 고통이 심해져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무릎 골관절염이 진행될수록 치료를 받아도 일시적인 효과를 낸 뒤 통증이 점차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환자와 같이 골관절염, 흔히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불리는 질환을 가진 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골관절염 국내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370만 명으로 연평균 3%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골관절염은 노화와 관련된 변화가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만성 염증이 질환 발생의 근본적 요인이어서 골관절염이 진행할수록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겪는다.

골관절염 환자가 무릎 통증으로 겪는 고통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극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 상당수가 우울증을 호소할 정도다. 실제 한 연구 결과 골관절염을 앓는 환자의 자살 충동이 일반인의 배로 나타나 그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골관절염 환자 치료에 통증 완화를 통한 삶의 질 개선은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단계에 골관절염 환자는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 제제를 처방 받지만 그 이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면 다음 단계인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문제는 초기 약물치료 단계에서 수술로 넘어가는 이전 사이의 중등도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위한 뚜렷한 약제가 없다는 점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대개 증상이 심하게 진행된 65세 이상의 중증 환자에게 권장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환자는 일시적으로나마 통증을 멈출 수 있도록 진통제나 스테로이드제를 투여받게 된다. 골관절염이 진행될수록 통증을 다스리기는 어려워지므로 많은 환자가 극심한 고통에도 일시적 통증 완화 효과로 연명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등도 골관절염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약제가 등장했다. 국내 연구진이 19년간의 노력 끝에 개발한 유전자 치료제다. 1회의 주사 투여로 2년의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돼 환자가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고 삶의 질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골관절염 치료제가 진화하고 있다. 오랫동안 치료 약제의 부재로 고통받았을 환자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으로 골관절염 진행단계별 치료전략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세 시대에는 기대수명보다 건강수명이 중요하다. 다양한 치료제 개발로 노년이 되어도 관절 통증 없이 두 다리 쭉 뻗고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왕립 동아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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