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행복이 곧 환자 행복’ 모토
- 동아리 지원 등 직원 복지 강화
- 대동윈드오케스트라 유명세
1945년 개원한 대동병원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병원답게 역사와 전통이 남다르다. ‘잘살고 못살고를 떠나 누구나 같은 수준의 의료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박영섭 초대 원장의 설립이념을 바탕으로 정도 경영, 적정 진료를 추구해왔다. 박경환(사진) 현 병원장의 선친인 박 초대 원장은 대구사범학교 졸업을 석 달 앞두고 민족 차별을 일삼던 악질 일본인 교사 추방운동에 앞장섰다가 퇴학당한 뒤 세브란스 의전(현 연세대 의대)을 졸업하고 1945년 대동의원(현 대동병원)을 설립했다. 박 초대 원장은 대동대학을 세우는 등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박 병원장도 선친처럼 고된 외과 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외과 의사는 응급환자가 생기면 자다가도 뛰어나와야 해 삶의 질은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죽어가는 환자를 살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선친은 원칙에 따라 고지식한 삶을 사셨어요. 병원비가 없는 환자에게도 차별하지 않고 성심껏 수술해 수많은 목숨을 살렸다는 얘기를 나중에 해당 환자 아들과 딸에게서 들었어요.”
박 병원장은 선친의 설립이념을 계승해 수익보다 기본에 충실히 하고 있다. 직원 복지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가 행복할 수 있다. 직원 만족이 전제되지 않은 고객 감동은 구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대동윈드오케스트라, 원어민영어교실 등 사내동아리가 많다. 박 병원장은 직원 15명 이상이 모여 동아리를 결성하면 활동비를 지원해준다. 이런 가족친화적 경영에 힘입어 이 병원 직원 3분의 2가 10년 이상 장기근속자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국내 유일의 병원 관현악단인 대동윈드오케스트라는 유명하다. 음악 애호가인 대동병원 박성환 이사장과 박경환 병원장이 직원 간 화합과 환자 위로를 위해 1996년 창단한 순수 아마추어 악단이다. 박 이사장과 박 병원장은 각각 색소폰과 트럼펫 연주자로 참여하고 있다.
박 병원장은 “대동병원이 자랑으로 여기는 두 가지를 꼽으라면 정도 경영과 윈드오케스트라라고 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월례회 때 어설픈 애국가 연주 수준이었는데 연습하다 보니 현재 관현악기 10여 종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 정기 연주회를 하고 다른 모임에 초청돼 연주할 실력이 됐다”고 말했다.
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