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황은경 약사의 약발 받는 약 이야기] 약 구입때 약사 말 들어야 하는 이유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0-09 19:00:40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빨리빨리’는 어느새 외국인들이 제일 먼저 한국을 떠올리는 단어가 되었다.

부산은 정서상 다른 도시보다 빨리빨리의 속도에 가속을 붙여야 하지 않을까 싶은 날이 많다.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에 약국을 열고 있으면 거리가 먼 동네에서부터 아픈 분들이 찾아올 때가 제법 있다. 때로는 병원 처방전을 가지고 오기도 하고 때로는 처방전 없이 일반의약품을 사려고 온다. 한 분씩 순서대로 들어온다면 밀리지 않고 한 분씩 맞이하면 되는데 신호등이 바뀔 때가 되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약국으로 들어선다.

처방전 조제가 필요하건 아픈 증상에 관한 일반의약품을 구입하건 혹은 간단한 밴드류를 구입하건 간에 이분들을 공평하게 응대하려면 들어온 순서대로 차례를 지키는 수밖에 없다.

때로는 환승을 이유로, 때로는 불법주차를 감시하는 CCTV를 이유로, 또는 아는 약이라는 이유로 먼저 해결해 달라고 한사람이 목소리를 높이게 되면 약국 전체가 웅성웅성해진다. 근무하는 약사 두 명이 동시에 응대하기는 역부족이다. 그럴 때는 정말 이렇게 외치고 싶어진다. ‘약은 독이라는데 적당히 드릴까요, 제대로 드릴까요?’.



손님 한 분이 ‘정○환’이라는 지사제를 사러 온 적이 있다.

손님 : 정○환 하나 주세요. 얼마고?

약사 : 어머니, 정○환은 한 번에 3알만 먹어야 하는데 알고 계시지요? 많이 먹는다고 더 빨리 낫는 게 아니에요.

손님 : 나는 빨리 나으려고 한 번에 5알도 먹었는데 그러면 안 되나?

약사 : 어머니 최근에 정○환에 들어있는 약 일부가 몸에 좋지 않다는 기사도 났는데요. 많이 먹으면 안 되지요.

손님 : 진짜가? 지난번 사갈 때는 그런 말 안 하더니만 그 약사 못 쓰겠데이.

약사: 어머니가 오실 때마다 설사한다고 약 달라고 안 하시고 정○환만 달라고 하셨으니 설명할 시간이 없었지요. 앞으로는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고 설명하세요.

손님 : 나는 그러면 정○환 안 할란다. 지금은 뭐 먹으면 되노?

약사 : 어머니 제가 드리는 약 잘 챙겨 드시고요. 약만 믿지 말고 음식도 조심하셔야 설사가 멎어요. 음식 조심 안 하면 설사가 멎었다가 또 시작될 수도 있어요.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복용해와서 귀에 익은 이름이지만 내가 안다고 마음대로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약이 있다. 따라서 내가 늘 먹는 그 물약을 내가 바빠 죽겠는데 꼭 약사를 기다려서 사야 하느냐, 평생 그 물약과 다른 알약 같이 먹었는데 아무 일 없고 약발이 잘 들었으니 잔소리 말고 얼른 계산이나 해 달라 이렇게 요구하면 약사는 정말 난감하다.

처방전 조제를 재촉하면 더욱 문제가 된다. 처방전에 있는 조제 의약품은 일반의약품보다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환승해야 하는데 도대체 뭐하고 약을 빨리 안 지어 주느냐, 약 설명 따위는 필요 없고 검은 봉지나 내놓으라고 하신다. 천금보다 더 귀한 내 몸인데 적당히 빨리 지은 약이 나을까, 제대로 정확히 지은 약이 좋을까?

오거리약국 약국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9. 9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10. 10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3. 3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4. 4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5. 5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6. 6[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7. 7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0. 10[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5. 5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6. 6"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7. 7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8. 8‘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9. 9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0. 10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5. 5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6. 6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9. 9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10. 10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6. 6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7. 7[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8. 8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9. 9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10. 10[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