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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중년 남성이여 고개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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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6-26 18:54:20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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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의 말 못 할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성기능의 저하다. 대개 젊을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나이가 들어 서서히 성기능이 떨어져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의학에서는 성기능과 관련이 높은 장기를 신(腎)으로 본다. 신은 오장의 하나로 비뇨기관 외에 고환, 정낭 등 모든 생식기 계통도 포함한다. 이른바 원양(元陽)이란 명문진화(命門眞火)를 말하는데, 사람의 생명의 원천이다. 음양이 조화를 이뤄 정상적인 성기능을 유지하게 할 뿐 아니라 원기가 충만하고 정(精)이 왕성하며 신(神)이 충족된다.

이러한 신이 허약해지는 것을 신허(腎虛)라고 한다. 신이 허한 것은 신수(腎水)와 신화(腎火)의 두 요소가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신수와 신화 가운데 어느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갖가지 신허 증세가 나타난다. 태양에 비유하면 중년은 하루 중 오후가 지난 때다. 나이가 들면 체력과 생리 기능도 퇴화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나거나 일상생활을 절도있게 하고 적당한 약물 보양으로 어느 정도 체력을 유지해온 사람을 빼면 중년 남성 대부분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쇠퇴의 징후를 드러낸다.

생리상의 쇠퇴는 자연적 쇠퇴와 인위적 쇠퇴로 나뉘는데, 자연법칙은 누구나 피할 수 없지만 인위적 쇠퇴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먼저 청년기에 지나치게 성행위를 많이 한 경우 젊었을 당시 기가 왕성하고 혈기가 강해 별 탈 없었지만 정도가 과하면 중년기에 성기능이 쇠약해지고 발기불능, 조루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중년 남성은 체력이 떨어지는 데다 업무에 시달려 피로한 데도 술자리가 잦다. 이 때문에 정을 쉽게 소모해 신을 상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는 얘기다.

남성 성기능이 약해지면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발기부전이다. 발기부전의 주요 원인은 심리적 요인과 생리적 요인으로 나뉜다. 신경이 과도하게 긴장되거나 두려워하며 의심하면 성기가 위축되고 무력해지는데 이는 심리적 발기부전이다. 젊었을 때 자위행위를 과도하게 하거나 결혼 후 욕구를 무한정으로 채운 경우 원양이 다해 신에 힘이 없어지고 기능이 약해지는 게 생리적 발기부전이며 신허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허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한약으로 원양을 보충해 신 기능으로 하여금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 중년의 양기 강화와 회복에 효과 있는 처방을 소개하면, 인삼 파극 당귀 토사자 숙지황 생건지황 우슬 두충 백자인 창포 구기자 지골피 등을 달여먹거나 환으로 먹는 것이 좋다. 이 약은 늙은 부모를 오히려 젊어 보이게 만들고 약을 먹지 않은 아들이 오히려 더 늙어 보이게 만든다고 할 만큼 항노화 작용이 뛰어나 정력강화제로도 손꼽힌다. 처방 중 인삼은 기력을 돋우고 성선을 자극해 정력을 강화한다. 파극은 대단한 흥양제로 두 가지 약만으로도 양기를 올리는 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토사자는 이걸 먹고 날뛰는 토끼를 묶어둘 수밖에 없었다는 강력한 정력제이자 항노화 약이다. 토사자와 숙지황을 배합하면 동의보감에 기술된 유명한 정력제 '쌍보환'이 된다. 또 토사자 구기자 창포를 배합하면 중국의 '소녀경'에 나오는 강정제인 '기파삼미산'이 된다. 이와 함께 남성의 양기를 강화하는 대표적 처방으로는 '고신단(固腎丹)'과 '연령고본단(延齡古本丹)' 등이 있다. 고신단은 신기(腎氣), 신원(腎元)을 보충해주는 한약으로, 쇠해진 신장의 생기를 회복하는 효능이 있다. 연령고본단은 한방 정력보약으로 효과가 뛰어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지압법으로는 발바닥의 용천혈과 회음혈을 만져주면 된다. 용천혈은 발바닥에 위치한 혈 자리인데 발가락을 굽혔을 때 발바닥의 가장 오목한 곳에 해당하고 둘째와 셋째 발가락 사이에서 발꿈치를 연결하는 선을 3등분 했을 때 앞쪽 3분의 1지점의 오목한 자리다. 신장에 해당하는 경락이 시작하는 혈 자리로, 이곳을 주먹으로 때리면서 마사지해주면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회음은 항문과 음낭 중간에 있는데, 이곳을 가볍게 마사지하면 정력이 강화되고 전신의 기력이 충전된다. 회음 주위 근육을 조였다가 풀어줬다 하는 항문괄약근운동을 반복하면 더욱 좋다.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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