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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람에 눈물 주르르…유루증 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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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5-22 19:06:28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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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자꾸 찝찝하게 흐르네요."

바람만 쐬면 눈가에 눈물이 흘러 매번 안과를 찾은 어르신이 오늘도 진료실에서 불평한다. 안과에서 시력에 관한 증상과 함께 가장 흔히 듣게 되는 증상이 뭘까? 바로 눈물이 적거나 많거나.

우선 눈물이 적은 경우는 이름에서 짐작하듯 안구건조증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눈이 뻑뻑해지면서 피곤해지는 안구건조증은 특히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면서 요즘 안과 질환의 대표 주자가 됐다.

이와 반대로 눈물이 많아서 안과를 찾는 분도 의외로 많다. 안과에서는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자주 흐르는 증상을 눈물흘림증(유루증)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한 해에 252만 명이 눈물흘림증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물이 적거나 많은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상관관계가 있다. 우리 눈의 표면은 눈물막이 촉촉이 덮어서 보호하는데 안구건조증으로 눈물막이 자주 마르게 되면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많은 눈물을 만들어낸다. 원래 눈물은 눈 안쪽에서 시작되는 코눈물관을 통해 코안으로 배출되는데, 많이 만들어진 눈물이 코눈물관으로 내려가지 못하면 눈에 고이면서 눈물흘림증이 된다. 특히 장년층은 눈꺼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눈물이 코눈물관 쪽으로 이동이 잘 안 되고 코눈물관의 입구인 눈물 구멍도 좁아지면서 눈물흘림증이 더 자주 나타난다. 이렇게 눈에 고여서 흐르는 눈물은 시야를 흐리게 하고 눈가를 짓무르게도 한다.

결국, 눈물이 적은 안구건조증이 눈물이 많은 눈물흘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안구건조증만이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아니다. 코눈물관이 좁아지거나 아예 막힌 경우 눈물 생성이 많지 않아도 눈물흘림증이 나타나게 된다.

눈물흘림증의 치료로는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라면 우선 인공눈물로 눈물막을 보충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코눈물관의 입구인 눈물 구멍이 좁아진 경우 정교하게 절개해서 넓히기도 한다. 코눈물관이 막힌 경우 코눈물관에 실리콘관을 몇 달간 넣어둬 코눈물관을 넓힌 다음 제거하기도 한다. 눈꺼풀이 과도하게 늘어나 눈물이 코눈물관으로 이동하지 못할 때는 눈꺼풀을 당겨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눈물 분비 자체를 현저히 줄일 수는 없으므로 눈물흘림증을 치료하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이런 설명을 들은 어르신은 한 말씀하면서 진료실을 나간다. "눈물이 나는 게 눈이 스스로 보호하려고 그러는 거네. 그러면 눈물 좀 흐르는 것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야."

류규원 누네빛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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