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장운동이 원활하도록 꾸준히 유산소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잦은 설사와 변비를 일으키는 지나친 음주와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신문이나 휴대전화를 들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금물이다. 화장실에 머무르는 시간은 5분 안팎이 적당하다.

초보 외과 의사로 공부하고 수련할 때만 해도 항문은 단지 배설기관 내지는 단순한 대장의 일부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대장 항문 질환을 전문적으로 수술과 진료를 하다 보니 얼마나 많은 환자가 항문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알게 됐다. 단순히 피 나고 아픈 치질수술만 하면 해결되는 게 절대 아니다. 치질이 아니더라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으로 불편을 겪는 환자가 너무 많다. 항문은 음식을 먹는 입과 동등할 만큼 소중한 곳이므로 초기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나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게 항문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강동완 병원장·김병수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