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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규의 한방 이야기] 환절기 감기 면역력부터 높여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6-11-07 18:57:19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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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치료제가 없어서 약을 먹어도 일주일, 안 먹어도 일주일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의사를 조롱하는 듯한 이 말은 틀렸다. 왜냐하면 감기는 치료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더 잘못된 것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모든 감기가 예방된다고 알고 있다는 점이다. 독감 예방주사는 지나간 독감 몇 가지의 병원균에 관한 백신일 뿐 그 외의 감기나 독감에 효과를 볼 수는 없다. 그러므로 평소 건강 관리를 잘해서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걸렸다 해도 2차적인 합병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게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감기의 원인균을 상한(傷寒)이라고 통칭한다. "한기(寒氣)에 상했다. 즉 차가운 기운에 의해 인체 방어체계에 손상을 입었다"는 뜻이다. 춥고 열이 나거나 콧물이 나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몸속에 침입한 감기와 이를 내쫓으려는 체내의 힘이 싸우기 때문이다. 인체방어선이 뚫렸다고 해도 초기에는 한기(寒氣)가 갓 체표를 뚫고 들어간 상태이므로 발한(發汗), 즉 땀을 흘리게 함으로써 한기(寒氣)를 바깥으로 쫓아낼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 소주나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셔라, 방을 뜨겁게 해서 이불을 뒤집어쓰거나 찜질방에 가서 땀을 내라는 말은 땀을 내 감기를 쫓아내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처방이다. 민간요법으로 쓰는 귤껍질, 무, 대나무잎, 모과, 벌꿀, 도라지, 파 뿌리, 칡, 배와 같은 재료는 열을 풀거나 기침과 가래를 진정하는 부분적 효과가 있지만 감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곤란하다.

한방에서는 세균이나 병원균을 직접 퇴치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균에 반응하는 인체의 증상과 맥을 보고 인체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처방으로 감기의 원인균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억제하고 인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쓴다. 감기가 체내로 칩입해 들어오는 과정을 6가지로 구분해 각 과정에 해당하는 진단과 처방을 한다. 예를 들면, 초기에 계지탕이나 마황탕(麻黃湯)류의 처방으로 체표로 들어온 감기를 땀을 내게 해 쫓아내고, 초기대응이 늦었거나 요구되는 양만큼 땀을 내지 못해 감기가 몸속으로 조금 더 진전되면 시호제나 백호탕(白虎湯)류의 처방으로 직접 전투하게 한다. 몸살감기에는 쌍화탕(雙和湯) 쌍패탕(雙敗湯), 목감기나 편도선염에는 길경탕(桔梗湯)이나 감길탕(甘桔湯)이 좋다.

기침 감기가 오래되어 기관지염이나 천식으로 진행됐다면 금수육군전(金水六君煎)이나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에 오미자, 맥문동으로 폐 기능을 회복시켜야 치료가 된다. 평소 감기를 자주해서 기관지나 폐가 약해져 감기만 하면 장기적으로 고생하거나 기관지염으로 진행돼 밤새 기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미리 기관지와 폐를 보강해야 그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명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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