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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질병 예방법] 귓속 물기 뺀다고 후비면 안돼요

소아·청소년 외이도염 환자 증가…귀 살살 닦아 습하지 않게 관리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6-07-25 19:27:47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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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시기 놓치면 중이염 될 수도

- 눈 염증 생기는 결막염도 유의
- 수영장 나올땐 손 깨끗이 씻고
- 가렵다고 눈 비비는 것은 자제

여름철이 반가운 이유 중 하나는 단연 물놀이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가까운 바닥분수, 각종 야외물놀이장을 비롯해 수영장, 워터파크, 계곡 등에 가면 물불 가리지 않고 바로 뛰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더위나 냉방기기의 사용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지친 상태에서의 준비 없는 물놀이는 각종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귀가 답답…외이도염

외이도염은 고막 밖인 외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겉으로는 큰 이상이 없지만 귀의 통증, 멍멍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물놀이나 샤위 시 귀 안으로 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그 외 여러 이유로 귀 안이 습해지는 경우 쉽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외이도염은 매년 160만 명이 앓지만 여름철인 8월에 귀 관련 질환자 3명 중 1명이 외이도염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에는 50대가 가장 많은 수치를 차지하나 8월의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가 가장 적은 2월에 비해 무려 3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아나 청소년들이 여름철 물놀이 등으로 인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염증성 외이염'은 물이 들어가거나 상처가 생기면서 귀에 통증을 동반하며, '습진성 외이염'은 가려움증 발생과 함께 분비물로 인해 귀가 가득 차 있는 느낌을 받는다. 염증이 생기면서 귀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턱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하고 귀가 습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귀에 들어갔을 때는 귀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하거나 부드러운 휴지를 말아 귀 안에 넣어 휴지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잦은 이어폰 사용도 귀 안을 습하게 만들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귀이개나 면봉 등을 넣어 후비는 행위는 귀 속에 상처를 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만일 답답함이 오래 가거나 참기 힘들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안수연 이비인후과 과장이 외이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비인후과 안수연 과장은 "외이도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되지만 진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소아의 경우 의사표현이 어려워 진료시기를 놓친다면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눈 충혈…결막염

누네빛안과 박찬수 원장이 결막염 환자를 관찰하고 있다.
아이가 물놀이를 한 뒤 자꾸 눈을 비빈다거나 충혈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유행성 결막염은 크게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으로 구분된다. 보통 물놀이 후 눈이 충혈되거나 통증이 발생하면 유행성 각결막염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영유아 및 어린이에게 많이 발병하며 감기의 원인인 아데노 바이러스가 그 원인이다. 아데노바이러스가 결막에 침범하면 충혈, 눈곱, 눈의 이물감, 통증, 눈물 흘림, 눈부심, 눈꺼풀 부종,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은 증상이 눈에만 국한되는 경우가 많지만 영유아나 소아의 경우 바이러스가 코, 상기도까지 침범하면서 콧물, 가래, 기침, 인후통, 귓바퀴 앞 림프절 부종 등과 발열 등의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원인 바이러스가 감기와 같기 때문에 유행성 각결막염은 '눈의 감기'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각결막염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회복될 수 있지만 세균감염 등의 합병증과 염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안과 진료 후 항생제, 소염제 안약의 적절한 점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원인 바이러스는 엔테로바이러스 70형이며, 8~48시간의 짧은 잠복기에 증상이 보통 5~7일 정도 지속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짧은 잠복기 이후 이물감, 안통, 눈물 흘림, 충혈, 결막하출혈 등의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지만 임상 경과는 더 짧아서 대부분 일주일 정도 내 회복된다. 물놀이 이후에 수영장의 염소 소독액에 의해 결막이 자극돼 충혈되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치료 없이 저절로 며칠 내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누네빛안과 박찬수 원장은 "여름철 날씨가 이어지면서 물놀이 후 눈병과 감기를 동시에 얻은 듯한 유행성 각결막염 때문에 치료 받으러 오는 어린이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물놀이를 끝낸 뒤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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