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돌 등 해수욕장 무려 17개
- 여차~홍포 해안길 천혜 절경
- 지심도 동백숲도 꼭 가봐야
- 바람의 언덕·신선대도 명소

올여름 피서지는 '아름다운 섬, 거제도'로 떠나보자. 조선업 불황으로 시름에 빠진 거제 지역 경기에도 큰 힘이 될 듯하다. 거제는 조선 도시 메카이면서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사시사철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섬 특유의 고즈넉한 정취와 시원한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까닭이다.

거제 구조라해수욕장. 경남에서 가장 많은 17곳의 해수욕장이 거제에 있다.

7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아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피서철 필수코스인 해수욕장은 경남에서 가장 많은 17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은 1.2㎞에 달하는 해변이 아기자기한 몽돌로 이뤄진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몽돌과 파도가 빚어내는 소리는 환상적인 교향곡보다 아름답다고 할 정도다.

여차~홍포 해안길은 거제 해안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이다. 천혜의 절경인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등 크고 작은 섬이 푸른 물결 속에 덩실덩실 춤을 춘다. 거제 관광의 백미다.

'바다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거제 해금강.

'바다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해금강'은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그 자체로,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됐다. 천년송과 풍란, 기암괴석 등 온갖 볼거리가 있다. 수십 m 절벽에 열십자로 뚫린 '십자동굴'은 가히 조물주의 명작이라 할 만하다.

섬 속의 섬 '외도 보타니아'는 마치 지중해의 어느 섬을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 이채롭다. 이국적인 정취의 건물과 조경으로 꾸며진 이곳은 30여 년간 후박나무 아왜나무 종려나무 용설란 등을 애틋한 정성으로 가꿔 만든 인공 정원으로 '한국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린다.

동백섬으로 불리는 '지심도'는 100년 이상 된 동백이 숲을 이룬다. 수천 그루의 울창한 동백숲은 현재 국내에서 원시 상태로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바람과 파도가 쉬어간다는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는 자연스레 발길이 멈추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다. 여기서 바라보는 바다는 한없이 넓고 고즈넉하다. 마음의 짐을 바람에 날려 보내기에 그만이다. 주변의 해안 경관과 더불어 기암괴석에 부딪혀 부서지는 물거품이 인상적이다. 수평선을 배경으로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와 형형색색의 바위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곳이 영화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되는 이유다.

'공곶이'는 꽃의 천국, 비밀의 화원이다. 노부부의 정성으로 오랫동안 길러진 종려나무와 손수 쌓은 돌담이 그 운치를 더한다. 노자산 깊숙이 자리한 '거제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숲과 계곡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한다. 방갈로, 산책로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온 가족이 휴식을 취할 장소로 제격이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