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려한 덕유산 덕에 물도 예술
- 명승 제53호 옛 '수송대' 대표적
- 황산마을 신씨 집성촌 한옥체험
- 폭포수 시원한 금원산 휴양림도

경남 거창지역은 자연 속 편안한 휴식과 동시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경치 좋고 인심 좋은 곳으로 이름난 이 지역에는 수려한 덕유산의 산세에다 옛 신라 백제 가야의 완충지대였던 관계로 유적지도 많다.

한 폭의 산수화처럼 절경을 자랑하는 수승대의 여름.

■ 수승대

수승대는 거창읍에서 15㎞ 떨어진 곳에서 한 폭의 산수화와 같은 절경을 자랑한다. 수승대는 산과 물이 빚어낸 예술품이다. 거창의 대표 관광지로, 보고 쉬고 즐길 거리가 많은 수승대는 명승 제53호로 지정돼 예나 지금이나 여름철 피서객이 끊이지 않는다.

삼국시대 당시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던 곳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해서 근심 수(愁), 보낼 송(送)자를 써서 '수송대(愁送臺)'라고 불렸다. 이후 퇴계 이황 선생이 유람 차 왔다가 그 내력을 듣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다며 음이 같은 '수승대(搜勝臺)'로 고칠 것을 권해 이름이 바뀌었다.

수승대에는 유학자 세 명(신권 성팽년 신수이)의 학덕을 경모하고 계승하기 위해 세운 구연서원이 있다. 조선 중종 때 요수 신권 선생이 풍류를 즐기며 제자를 가르쳤던 요수정과 함께 함양제 정려 등도 있다.

■ 황산마을과 월성계곡

거창군 위천면 황산마을 전경.

수승대 인근 위천면 황산마을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건립된 한옥이 잘 보전된 거창 신씨 집성촌이다. 100∼200년 전에 지어진 한옥 50여 채가 운치 있게 들어섰다. 꼬불꼬불한 흙담 길과 마을을 흘러 도는 하천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황산마을에는 아름다운 벽화와 전통 한옥 민박집이 운영되고 있어, 휴식과 전통 한옥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북상면에 있는 월성계곡은 높은 지대와 아름다운 산세 덕분에 일명 '하늘 마을'로 통한다. 13㎞에 달하는 물길은 사철 마르지 않는다. 하얀 잇몸을 드러낸 듯한 너럭바위가 장관이다. 월성계곡 주변은 방갈로와 펜션, 캠핑장이 많다.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소개된 뒤 사계절 행락객으로 붐빈다.

■ 금원산 자연휴양림

금원산 금원정 폭포 전경.

금원산은 해발 1353m로 계곡과 폭포 등 경관이 빼어나 등산객이 사계절 끊이지 않는다. 국내 단일 바위로 가장 큰 문바위와 가섭사라는 절이 있었던 바위굴 암벽에 보물 제530호 마애삼존불상을 만날 수 있다. 금원산 생태수목원의 방문자센터, 고산 습지원, 수생식물원, 희귀 자생식물원 등 15개 전시시설이 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