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진의 한방 이야기] 갱년기 더는 참지마세요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입력 : 2016-02-29 19:05:41
| 본지 21면

여성에게 갱년기란 보통 폐경 전후 3, 4년을 의미한다. 이는 노년기로 점진적으로 이행되는 과도기를 말한다. 폐경기에는 난소 기능의 저하로 인해 안면홍조, 발한, 불면, 비뇨생식기 위축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한다. 갱년기 장애는 생리적인 현상이지만 심할 경우 병적으로 간주돼 치료가 필요하다. 통상 25% 정도는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아래 표(Kupperman's Index)는 갱년기 증상을 평가하는 척도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평가지다. 만점은 51점, 총합이 클수록 갱년기 장애 정도가 심하다고 보면 된다.

중국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소문·상고천진론'은 여성의 갱년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42세부터 난소와 성기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해 배란이 불규칙하게 되고 월경불순이 일어나다 49세 전후가 되면 월경이 폐지되고 생식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 시기가 폐경기인 것이다. 폐경기가 되면 난소 호르몬의 급작스러운 감퇴로 각종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소위 갱년기 장애라고 한다. 즉 생리의 근간이 되는 천계(天癸), 임맥(任脈)이 쇠퇴하고 생식기능이 점차 상실돼 오장육부 기능이 쇠퇴해져 신체의 균형상태인 음양평형이 깨져 질병에 이르게 된다.

최근 진행된 '갱년기 증후군에 미치는 대조환의 효과에 대한 임상 연구', '가미귀비환 투여로 호전된 갱년기 장애 환자에 대한 증례보고', '폐경기 홍조 치료를 위한 뜸' 등의 연구는 갱년기 증상에 대한 한방 치료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입증하고 있다.

갱년기 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임상증상의 현저한 개선효과 이외에 정신신경계, 내분비계, 순환기계를 종합 조정하는 효능이 있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매우 적다는 면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20세기 초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 70세 이상으로 연장돼 인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을 폐경 후 보내게 돼 이 기간 동안 삶의 질을 보다 다양하게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오늘날 의학의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성들이여, 갱년기 장애를 더는 참지 말고 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건강한 노년기를 맞이하길 바란다.

※갱년기 증상 평가표 강(3) 중(2) 약(1) 무(0)

1. 얼굴이 화끈거린다

2. 땀을 잘 흘린다

3. 허리 손발이 차다

4. 숨이 차다

5. 손발이 저리다

6. 손발의 감각이 둔하다

7. 밤에 잘 자지 못한다

8. 잠을 자도 자주 깬다

9. 잘 흥분된다

10. 신경질적이다

11. 괜히 걱정이 늘고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