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넘기다간 노년 삶의질 저하
- 비만·음주 금물 양압호흡기 효과

# 1. 40대 후반의 이모 씨는 출장 땐 늘 심한 코골이로 동료에게 피해를 줄까봐 1인실을 고집한다. 이미 아내와 각방을 쓴 지는 오래됐다. 늘 혼자 잠을 자다 보니 자는 동안 불편함을 잘 모르겠으나 하루 7시간씩 꼬박 수면을 취하는데도 머리가 아프고 낮엔 졸리기 일쑤다. 지난 출장 땐 운전 중에 졸음이 몰려와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최근 건강검진에선 전에 없던 고혈압과 당뇨까지 발견됐다.

# 2. 은주(6) 어머니는 최근 걱정이 많다. 은주가 자는 동안 코골이는 물론 숨을 안 쉬는 모습을 보일 때가 늘었기 때문이다. 유치원 선생님은 은주가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산만한 행동을 한다고 알려준다. 키와 몸무게도 또래에 비해 작은 은주. 무엇이 문제일까.

최근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원인에 의한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6만4874명. 수면호흡증과 코골이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한 기질성 수면장애 환자까지 포함하면 64만5560명에 달하는데,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5년 전인 2009년 44만8619명에 비하면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7시간 자도 낮엔 피곤해, 왜?

수면을 취할 땐 몸 속 장기들도 휴식을 취한다. 이것이 부족하면 만성적인 피로는 물론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병이 야기된다. 같은 시간 수면을 취하더라도 푹 잤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낮에 계속 졸려 하는 사람이 있다. 이 중 많은 사람이 자는 동안 상기도(윗숨길)에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한다. 수면호흡장애는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을 포함하는 질병으로, 이 둘은 상기도가 막히는 정도의 차이에 의해 구별된다. 코골이는 상기도가 많이 좁아지면서 주변 구조물들이 진동하여 떨리면서 소리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상기도가 완전히 막혀 뇌를 비롯한 인체구조에 공기 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가 10초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발생하는 수면의 단절과 저산소증은 자율신경계의 교란을 일으켜 만성적으로 심혈관계 합병증과 인지기능의 저하를 초래한다. 양산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문수진 교수는 "결국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방치하면 노후에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중요한 전신 질환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해선 낮에 수면호흡장애 현상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다. 이는 잠을 자는 동안 뇌파, 안구운동, 근육의 움직임, 입과 코를 통한 호흡, 흉부와 복부의 호흡 운동, 동맥혈 내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여 수면의 전반적인 과정을 확인하는 검사이다. 수면다원검사에서 무호흡저호흡지수 (시간당 10초 이상 호흡이 줄어들거나 멈춘 횟수)가 5회 이상 관찰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는 아니지만 수면 시의 폐쇄 부위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있다. 병원마다 검사의 종류는 다르지만 약물유도 수면상기도검사, 수면비디오투시검사 등을 통해 수면 때의 정확한 폐쇄 부위를 확인하여 치료 방침을 정한다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활 속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코골이 치료법으로 우선 비만인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살을 빼는 것이 효과가 있다. 음주는 상기도의 공간을 유지하는 근육의 힘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옆으로 누워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활 습관의 개선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양압호흡기는 잘 동안 마스크를 통해 공기 압력(양압)을 불어넣어 상기도가 좁아지지 않게 해주는 치료법으로 착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얼마 전 아나운서 전현무가 방송에서 착용해 소개된 바 있다. 수술적인 치료방법도 있다. 특히 환자가 어릴수록 효과가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의 경우 폐쇄 부위에 따라 수술 성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면 시 폐쇄 부위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치과장치치료(구강 내 장치 혹은 하악전진장치)는 특히 혀뿌리 부분의 폐쇄로 인해 수면무호흡증의 경우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움말= 문수진 양산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예방법

1. 적정한 체중 유지

2. 음주 금연 준수

3. 기도 확보 위해 옆으로 취침

4. 낮에 졸림증 심하면 수면무호흡증 상담

5. 침실 습기 유지

6. 콧속 붓게하는 알레르기 피하라

7. 낮은 베개 사용


# 코골이·수면무호흡 치료법 주제, 26일 양산부산대병원 시민 강좌

양산부산대병원은 오는 26일 오후 4~7시 병원 세미나실에서 '수면무호흡과 코골이에 대한 시민강좌'를 개최한다. 수면무호흡의 진단과 양압호흡기치료(양산부산대병원 신경과 조재욱 교수), 수면무호흡과 코골이의 위치 확인과 수술적 치료( 〃 이비인후과 문수진 교수), 수면무호흡과 코골이의 치과장치치료(부산대치과병원 구강내과 허준영 교수). (055)360-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