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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동의보감] 탈모

충분한 수면·담백한 식사로 정혈 보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11-17 18:52:4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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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탈모 예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한 TV프로그램에서 발모차, 발모팩이 소개된 후 해당 발모팩의 재료가 되는 한약재 가격이 몇 배나 오르기도 했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있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원형 탈모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전적, 환경적, 생활적 요인의 복합 작용으로 서서히 진행된다. 정상적인 굵기의 모발이 수차례 생장기, 퇴화기, 휴지기의 모주기를 거치면서 모발이 가늘어진 뒤 솜털과 같이 바뀌고 숱이 적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탈모는 크게 남성·여성형 탈모, 원형 및 지루성 탈모로 나뉜다. 이 밖에 항암치료 중이거나 갑상선질환, 여러 자가면역질환 등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2차성 탈모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동의보감을 보면 '머리카락은 신(腎)에 속한다' '머리카락은 혈(血)의 여분이다' 등의 말이 있다. 한의학에서의 신은 콩팥을 포함하는 신장기능계를 대표하는 용어다. 신은 인체가 공기 호흡과 음식 소화를 통해 얻은 에너지와 영양분인 기(氣)와 혈을 가장 정미로운 물질인 '정(精)'으로 응축해 저장하는 것을 주관한다. 신에 저장된 정은 남녀의 생식기능에도 관여해 생명 에너지를 후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혈액과 더불어 온몸에 영양과 윤택한 기운을 보충하는데 이때는 정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신 기능과 정혈의 상태를 인체 외형에서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이 모발이다. 노화에 따라 신 기능과 정혈이 쇠하면 모발도 점차 윤기를 잃고 탈락되거나 색이 하얗게 된다. 이렇듯 탈모는 노화의 한 현상이지만, 비정상적인 조기 탈모는 부적절한 생활·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장부 기능 저하, 체열 조절 불균형에 따른 정혈 손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혈을 길러 탈모를 예방하는 생활습관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은 충분한 수면, 맵고 짜지 않은 담백한 식사이다. 또 머리 쪽으로의 기혈 순행이 원활해야 두피, 모근이 튼튼할 수 있으므로 목과 어깨의 경결을 풀어주는 마사지와 지압 등이 좋다.

체질별로 보면 태음인은 노폐물 배출이 잘 되지 않을 경우 간열로 인해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술과 기름진 음식 등의 과식을 삼가고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배출하며 체내 열을 내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소양인은 상체로 열이 뜨기 쉬워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소양인은 감정 변화가 빠르고 그 폭이 크기 때문에 감정적인 요인, 즉 스트레스가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성질이 맵거나 뜨거워서 몸속에 열을 조장하는 음식을 피하고, 명상이나 하체 단련운동을 통해 위로 뜨는 기운을 다스려야 한다.

비위가 약한 소음인은 '정혈을 만들어내는 공장'인 비위 자체가 약하므로 소화에 무리가 없는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게 현명하다. 땀을 너무 내는 운동은 기운이 빠질 수 있으므로 체력에 무리를 주지 않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세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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