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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불편해 밤새 뒤척뒤척…나도 혹시 하지불안증후군?

증세와 치료

  • 구시영 기자 ksyoung@kookje.co.kr
  •  |   입력 : 2014-09-15 19:42:1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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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감각이상이나 통증 등을 일으키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낮보다 밤에 악화하거나 밤에만 나타난다. 이로 인해 만성적인 수면장애에 빠지게 된다.
- 이상감각·저림에 숙면 방해
- 낮시간 졸림증 등 삶의 질↓
- 성인 100명 중 5~10명 발병
- 적합한 약물 처방받아 개선

자영업을 하는 김모(여·50) 씨는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누우면 다리가 움찔거리고 불편해서다. 어느 때는 다리에 이상감각을 느껴 잠에서 깬다. 이런 증세 때문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샌 경우도 있어 잠자리에 들기가 괴롭다.

김 씨가 앓고 있는 것은 하지불안증후군이다. 다리를 움직이고 싶어 견딜 수 없는 충동과 함께 다리에 불쾌하고 불안한 증상이 나타난다. 종전에는 이를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진단)하기 힘들었다. 뚜렷한 원인도 찾지 못해 효과적인 치료 없이 그냥 지내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대동병원 배지호(신경내과) 과장의 도움말로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 알아봤다.

이 질병은 국내 성인 중 5~10%로 유병율이 매우 높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수면장애뿐 아니라 낮시간 졸림증과 업무 지장, 인지기능 저하 및 우울증 등이 잘 동반되는 만성질환이다.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지만, 운동반사와 감각을 제어하는 뇌의 경로에서 기능장애가 발생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철 결핍이나 팔·다리의 신경 손상, 말기 신부전, 임신, 류마티스 질환 등과 연관이 있으며 항구토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일부 약물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진단은 대부분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의존한다.

   
사진은 병원 신경과에서 환자를 검진하는 장면. 대동병원 제공
하지불안증후군은 50세 이후에 잘 나타나고, 남성보다 여성에 많다. 이전부터 수면장애의 하나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실제 인지도가 낮았다. 따라서 질병 그 자체보다 다른 질환으로 인해 병원에 왔다가 진단을 받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박모(53) 씨는 몇 년 전부터 다리가 터져나가는 듯한 증상을 겪었다. 그런데 올해 하지정맥류(피부 위로 정맥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질환) 소견도 나와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하지정맥류는 해결됐으나 다리 불편함은 여전했다. 오모(60) 씨는 한쪽 다리가 찌릿찌릿하고, 허리에 묵직한 통증에 시달렸다. 척추전문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척추협착증 진단이 나와 수술을 받았다. 그 후 일부 증상은 호전되었으나, 다리의 저린 증상은 여전해 신경과를 찾았다. 이들 환자는 의사의 자세한 병력·증상 청취와 적합한 약물치료 등으로 병세가 나아졌다.

이 같은 사례는 한 환자에게 하지불안증뿐 아니라 하지정맥류, 척추·말초신경질환 등 복수 질환의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또 환자의 감각이상이나 통증의 1차적 원인을 하지정맥류나 척추질환 등으로 잘못 생각해 이를 먼저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지호 과장은 "근래 일반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 사이에서도 하지불안증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져 있다. 이런 영향으로 병원 외래를 찾는 환자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질환은 생명에 지장이 없고, 장애를 남기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은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그런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통증 없이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증상

-다리에 쥐가 난다, 전기가 통하는 것 같다, 다리가 아프다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다, 간지러운 느낌

-다리가 터져나가는 기분, 다리를 쥐어짜는 것 같다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느껴지고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

-이를 억제하지 못하고 결국은 다리를 움직이게 됨

-이런 충동과 감각이 주로 쉴 때 생기거나 그때 심해짐

-증상이 낮보다 밤에 악화하거나 밤에만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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