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공동육아나눔터가 마련한 '엄마표 교구 만들기' 수업에서 박태흠 강사가 펠트지를 활용해 만든 호박 수세미 수박 등 동화 속 캐릭터를 융판에 붙이고 있다.

- 아이가 좋아하는 모양 제작
- 호기심 자극해 인지발달 도움
- 융판에 떼고 붙이며 동화구연
- 동물·과일 이름 등 인식 훈련
- 휴대전화 고리·브로치 등 활용

여기는 시골의 작은 밭, 뚱뚱보 호박이 말했어요. "난 왜 이렇게 뚱뚱할까? 밥도 조금씩 먹는데. 날씬한 오이한테 물어봐야지."

"오이야, 넌 어떻게 해서 그렇게 날씬하니?" "그거야 간단하지, 체조를 하면 돼. 하나 둘 하나 둘."

뚱뚱해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호박은 다시 수세미에게 물었어요. "날씬해지려면 매달리는 게 최고야. 대롱대롱" 호박은 손을 뻗어 매달리려 했으나 쿵 하고 떨어졌어요.

그러자 곁에 있던 수박이 말했어요. "우리는 이대로가 좋은 거란다."

그때 농부 아저씨가 왔어요. "허허 그놈 탐스럽게 자랐네." 농부 아저씨는 싱글벙글 웃으며 호박을 쓰다듬어 주었어요. 그제야 호박은 환하게 웃었답니다. 동화 '뚱뚱보 호박' 中


지난 17일 오전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일신기독병원 맥켄지문화센터에서 박태흠 강사의 '뚱뚱보 호박' 동화구연이 펼쳐졌다. 호박과 오이, 수세미, 수박, 해바라기 등 펠트지로 손수 만든(DIY) 교구를 활용한 동화놀이였다. 박 강사는 이날 부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공동육아나눔터 '도담도담'이 마련한 '엄마표 우리 아이 교구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완성한 캐릭터 교구로 동화구연을 시연했다. 그는 "요즘 교구값이 비싼데 간단한 재료로도 교구를 직접 만들어 아이와 쉽게 교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마표 교구 어떻게 만드나

	바느질법을 배우고 있는 수강생의 모습.

캐릭터 견본은 펠트지 위에 대고 줄을 긋기 쉽게 빳빳한 마분지로 준비해 둔다. 동화책을 다 읽었다면 책 속 캐릭터를 골라 그대로 오려 견본을 준비해도 된다. 아이가 좋아하거나, 엄마가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고 싶은 동화 속 캐릭터라면 어떤 것이든 펠트지를 이용해 직접 만들 수 있다. 주로 동물 캐릭터를 만드는데, 캐릭터 눈알을 붙일 때는 글루건을 사용해 접착할 수도 있으나 검은 펠트지를 사용해 눈 크기로 오리거나 검은색 비즈를 활용, 바느질로 눈 모양을 완성하면 더욱 친환경적이다. 펠트지, 인형 눈알, 융판(일명 찍찍이 보드) 등 준비물은 시중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어떻게 활용하나

'찍찍이'로 고정이 가능한 융판을 준비해 둔다. 등장 또는 퇴장하는 캐릭터를 융판 위에 붙이고 떼며, 동화구연을 하면 된다. 호랑이 사자 토마토 고추 오이 가지 등 여러 캐릭터를 섞어놓고 아이에게 엄마가 질문하는 캐릭터를 고르라고 할 수도 있다. 노래를 불러주며 캐릭터를 인지시킬 수도 있다. 엄마가 아이를 위해 직접 만드는 데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해 인지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펠트지로 만든 캐릭터는 휴대전화 고리나 브로치, 머리핀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부산시 공동육아나눔터 도담도담은 펠트지를 활용한 '엄마표 우리 아이 교구 만들기 교실'을 오는 7월 17일까지 매월 첫째, 셋째주 목요일에 연다. 수업에 필요한 펠트지와 솜 등 기본 재료는 무료로 제공되며, 바늘 실 가위 등 도구는 직접 준비해 오면 된다.

부산 북구 금곡동 부산여성가족개발원 2층 어린이방에서도 '우리 아이 장난감 만들기'를 주제로 교구 만들기 수업이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전화(051-330-3474)로 가능하다.


# 교구 만드는법

- 재료: 캐릭터 견본, 펠트지, 바늘, 실, 가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