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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건강수첩] 파킨슨병은 불치병인가

꾸준한 운동·약물치료로 호전 가능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2-30 19:45:31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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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떨려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은 혹시 자신이 파킨슨병에 걸린 게 아닌지 걱정한다. 파킨슨병이 불치병이라는 생각에서다. 파킨슨병은 원인 치료법이 없어 불치병이기도 하지만, 증상을 잘 다스려 일상생활을 수월하게 해주는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불치병은 아니다.

물론 파킨슨병 환자들은 같은 의미의 불치병인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보다 더 힘든 것은 사실이다. 오랜만에 나간 학교 동창모임에서 혼자 손을 떨고 있으려니 정말 부끄럽다. 또 몸이 느리고 손발을 쓰는 것이 둔해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무척 부담스럽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치료로 많은 증상을 다스릴 수 있다. 그중에서 약물치료는 기본이다.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면 증상이 대부분 호전되고, 초기에는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질 수 있지만, 이때에도 상태에 따라 개발된 각종 약제로 치료 전략을 수정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치료와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파킨슨병은 몸을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겪는 병이다. 윤활유 같은 약물(도파민)을 보충하면, 느리고 뻣뻣하면서 어둔한 몸동작이 부드럽고 빨라진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윤활유만 붓는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도파민이 잘 사용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체활동이 적은 사무직에서 파킨슨병 발병률이 더 높고, 집안 일 같은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여성은 생존기간이 더 길다는 등의 많은 연구 결과들은 파킨슨병의 발병, 그리고 발병 이후 신체활동의 정도가 파킨슨병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

운동은 적극적으로 임할수록, 강도가 셀수록 도움이 된다. 또 평소에 접하지 않은 새로운 운동이나 몸통과 팔다리를 조화롭게 움직이는 운동, 다양한 동작을 순서대로 기억해야 하는 운동일수록 파킨슨병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매일 불편한 몸으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파킨슨병운동센터의 규칙적인 운동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환자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 이들의 노력에 감동을 받고 힘을 더 얻기도 한다.

아직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주위에서 찾기 어렵고 의료보험지원을 받기도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환자가 운동을 지속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바로 그 자신이다.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또 자기 스스로 한다는 의지다. 운동 역시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파킨슨병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

천상명 동아대병원 파킨슨병센터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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