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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메디컬 허와 실 <21> 영화 '하면 된다'와 후유증

다쳐도 멀쩡한 주인공… 영화는 영화일뿐 따라해선 안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1-11 19:22:48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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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단골 소재로도 활용 가능한 것은 바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올해 초 개봉했던 영화 '고령화 가족'의 둘째 아들 인모는 땡전 한 푼 없이 집으로 돌아와 조카의 코 묻은 돈을 뜯었지만 '우린 가족'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용서했다. 그만큼 가족이라는 보험은 든든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2000년 개봉한 영화 '하면 된다'의 네 식구에게도 조금 특별한 가족의 보험이 있다. 하루아침에 쫄딱 망해버린 병환 네 가족,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보험사기. 간 큰 패밀리가 펼치는 기상천외한 방법들 속엔 의학적 오류는 없을까.

먼저 이 집안의 하나뿐인 아들 대철의 방법을 살펴보자. 얼굴과 머리 손상을 목표로 한 대철. 군홧발과 두꺼운 500㏄ 맥주잔으로 머리를 맞긴 했지만 타고난 돌머리(?) 탓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그만 실패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단단한 머리를 가진 사람일수록 잘 다치지 않는 것일까.

생각보다 우리 인체의 두개골은 비교적 견고하다. 그러므로 보통은 심한 손상보다 타박상 정도로 그친다. 하지만 심하면 이보다 딱딱한 물건에 맞거나 이차적으로 바닥에 부딪히면 두개골 골절, 뇌진탕, 뇌출혈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이 집안의 가장 병환의 선택은 가히 놀랍다. 커다란 눈을 배트 삼아 날아오는 야구공을 그대로 받아냈기 때문. 일순간 눈탱이는 밤송이가 되고 원하던 실명 진단을 받는다. 보통 안구는 앞쪽을 제외하고는 두개골 뼈에 의해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어 외력이 가해지더라도 대부분 안구 주변의 타박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직접 강한 충격을 받게 되면 안구 손상은 물론 외력이 전달돼 안구 주변의 얇은 두개골 부분의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하다.

끝으로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오류는 바로 후유증이다. 교통사고는 기본이고 골절에 디스크, 게다가 실명까지 수차례 수술을 받았던 가족이 특별한 후유증 없이 너무나 잘 지낸다. 완치된 것일까.

질환이든 외상이든 손상의 정도와 치료 과정, 환자의 치유 반응과 능력에 따라 치유 결과가 결정된다. 따라서 회복하더라도 어느 정도 후유증은 남기 마련이다. 즉, 따지고 들면 모든 질병에는 완전한 치유가 없다. 단지 후유 정도에 따라 당사자가 주관적으로 다르게 느낄 뿐이다.

홍완주 부산성소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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