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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메디컬 허와 실 <11> 좀비 영화와 B형 간염

체액으로 감염된 바이러스… 초기 대응 못하면 '황달 좀비' 될 수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8-05 19:24:13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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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늘 비호감의 대상이던 다크써클의 지존 좀비가 최근 영화는 물론 드라마와 CF 진출까지 성공해 대중문화의 또 다른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필자의 직업이 직업인지라 이런 좀비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황달의 대표 상징인 간염 바이러스가 연상되곤 한다. 그중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4명이 감염됐다는 'B형 간염'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그렇다면 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뜻밖에 혈액형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하지만 B형 간염은 혈액형과 전혀 상관없는 질병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와서 잠복해 있다가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간에 염증을 일으켜 생기는 질병 중 하나다. 특히,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발병하는 간 경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좀비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좀비로 변하는 시점이 제각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B형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얼마나 될까. B형 간염 바이러스도 좀비 바이러스처럼 잠복 기간이 사람마다 다르다. 출산 시 모체로부터 B형 간염바이러스를 받은 사람이라면, 20대 초반까지는 본인도 모르는 잠복기를 거치면서 활성화가 진행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B형 간염은 그 자체로는 증상이 거의 없으며 길게는 10년에서 30년까지 잠복기를 거치는 지능형 바이러스다. 그러므로 전염 경로를 파악해 초기 진압을 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B형 간염의 가장 일반적인 전염 경로는 체액이다. 약물 투여 시 한 주사기로 여러 번 사용한다거나 성관계를 했을 때 바이러스가 감염된다. 또 산모가 B형 간염이 있는 경우나 출산 시 아기에게 감염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B형 간염의 치료 목적은 간경화와 간암을 예방하는 데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마다 간 기능 검사와 DNA 검사, 초음파 검사 등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해 B형 간염이 활성화됐는지 또는 보균 상태로 남아있는지를 살피는 게 좋다. 또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사람이라면 예방접종을 통해 우리 몸에 면역 체계를 높이도록 해야겠다.

하승인 부산성소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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