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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메디컬 허와 실 <8> '카르페디엠'과 유방암

적나라하게 비추는 암 투병 보며 의학지식도 배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7-08 19:56:14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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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의 여자와 바람둥이 남편, 그리고 불륜녀까지. 이른바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세 사람의 조합이 최근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이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으로 개봉한 이 영화엔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바로 유방암에 걸린 시한부 삶을 현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비춰준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암 진단이나 방사선 치료, 유방 절제술의 고충까지 직접 겪지 않고는 알지 못하는 투병생활 전체를 보여준다.

영화를 보며 드는 첫 번째 의문은 어쩌다 30대의 젊은 여주인공이 유방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느냐는 것. 여성의 3대 암인 유방암은 유방 안에만 머무는 양성 종양과 달리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다. 영화 속 여주인공도 이와 같은 케이스라는 사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전신으로 전이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달리 소리소문 없이 진행되는 병이 아니므로 만약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진다거나 유두에서 혈성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오렌지 껍질처럼 피부 변화가 있다든지, 유두가 한쪽만 함몰되는 때에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시 영화로 넘어가, 방사선 치료와 유방 절제술의 성공으로 암이 완치된 주인공. 그런데 어느 날 암이 재발한다. 여기서 드는 두 번째 의문. 그렇다면 절제수술을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말인가? 다른 암처럼 유방암도 늘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유방암 진단 이후 치료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초기에 재발을 막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빼놓은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여주인공의 남편. 시한부 환자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그들의 가족이지만 주인공의 남편은 '고독 공포증'이라는 명목으로 시도 때도 없이 외도를 일삼는다. 실제로도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있다. 그렇다면 배우자의 잦은 외도가 유방암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을까? 필자의 의견으로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므로 남편이 외도했다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하지만 유방암의 기본 원인은 여성호르몬, 즉 에스트로겐의 자극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사춘기를 지나 정상적으로 난소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는 성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유방암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해 조기에 발견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완치와 재발, 시한부 판정까지 롤러코스터처럼 인생의 굴곡이 많았던 그녀. 우리는 그녀의 삶을 통해 유방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현재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다.

이상민 부산성소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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