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크린 속 메디컬 허와 실 <5> '언터처블'과 척추질환

전신 마비된 백만장자의 성감대는 귀라는 사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6-17 19:39:21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하늘을 나는 짧은 비행, 스카이다이빙.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엄두도 못 낸다는 익스트림 레포츠에 시한부 판정을 받은 두 남자가 도전을 앞두고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2007년 개봉했던 영화 '버킷리스트'의 한 장면이다. 영화의 제목처럼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그런데 그들이 스카이다이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공포와 스릴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과 정반대의 사연을 가진 영화도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전신 불구가 된 백만장자와 남자 간병인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승부욕이 남달랐던 주인공은 패러글라이딩을 타다 경추 3, 4번이 부러졌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마비 판정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몸의 기둥과도 같은 척추가 다치면 어떻게 될까. 척추 신경이라 함은 머리 바로 아래 경추(목뼈)부에서부터 흉추(등뼈)부, 요추(허리뼈)부 및 천추(꼬리뼈)부에 이르는 것으로 흔히 그 손상 부위에 따라 전신마비 또는 하반신 마비 등을 일으킨다. 쉽게 말해 손상 받은 부위 이하로 운동 및 감각신경이 마비되는 것이다. 이를 풀어쓰면 요추부에서의 손상은 주로 하반신 마비를 일으키지만, 영화 속 주인공처럼 경추부에서의 손상은 상지 및 하지의 운동과 감각신경의 자의적인 운동이 불가능한 전신 마비에 이르게 된다.

그럼, 대부분 사람은 전신마비 환자에게 어떤 궁금증을 가질까. 이 영화는 우리가 궁금해할 곳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영화 속 주인공의 성감대가 귀라는 사실. 그럼 그들은 정상인보다 얼굴 감각이 더 발달할까. 예를 들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은 청각이나 촉각에 의지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정상인과 비교하면 감각이 뛰어난 건 사실이다. 사지 마비 환자도 주로 표정이나 그 외의 기능에 의존하며 살아가므로 충분히 더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나머지 한 가지는 영화 속 주인공이 한 장의 그림을 놓고 다시 일어서는 상상을 한다는 것. 하지만 실제로도 이런 사례는 가뭄에 콩 나듯 일어난다. 일부 방송에서 기적적으로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돌아오는 환자들을 보여주는데 이런 사례는 척수 신경의 완전 손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 완전히 손상됐을 때 최소 6개월간 재활치료를 하게 되면 불수의적 운동(환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움직임) 등을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금까지 익스트림 레포츠를 소재로 한 두 가지 상반된 영화를 살펴봤는데, 한 가지 명확한 결론은 버킷리스트를 완성할지 실패할지는 안전수칙을 지키는 우리의 자세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동훈 부산센텀병원 정형외과 과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8. 8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9. 9[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0. 10[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종합)
  5. 5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6. 6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7. 7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8. 8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9. 9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0. 10‘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