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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특집] 동아대병원

심뇌혈관 응급환자 24시간 대응 … 치료·재활·예방 한 곳에서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11-11-15 19:07:15
  •  |   본지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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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 부산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의료진이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혈관조영촬영을 하고 있다.
- 전국 9개 권역별로 나눈 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
- 응급환자 검사·진료 20여분 만에 끝마쳐
- 분야별로 4개 기구 구성…내년 6월 센터동 준공

큰 것과 작은 것, 넓은 것과 좁은 것 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서로가 조화를 이룬 채 맞물려 돌아간다. 범위를 좁혀 보면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종합병원과 전문병원, 동네병원 등이 축을 이뤄 환자들을 진료한다.

동아대학교(병원장 김상범) 병원은 3차 의료기관이다. 1, 2차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어렵거나 촌각을 다투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과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의료 수준을 선도할 수 있는 위치에 서야 한다. 수익에 급급해 중소병원의 환자를 흡수하는 식의 운영을 해서는 곤란하다. 그런 뜻에서 의료계는 동아대 병원이 심뇌혈관질환센터와 로봇수술센터 등 작은 병원이 할 수 없는 시설을 갖춰 진료에 나선 것에 대해 큰 병원이 향후 나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심장과 뇌혈관 질환 환자가 응급상황을 맞았다고 가정해 보자.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조치는 뭘까. 답은 1초를 아껴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 일이다. 이들에게 허용되는 것은 뇌졸중 3시간, 심근경색 6시간, 심장마비 4~6분이다. 이 순간을 넘기면 환자의 목숨은 보장받을 수 없다. 전문의들은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이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반면 시간이 중요하다고 해서 관련 질환 환자를 아무 병원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 해당 병원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모든 병원이 엄청난 비용를 들여 이런 시설과 인력을 확보하기는 힘들다. 정부가 전국을 9개 권역별로 나눠 심뇌혈관질환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부산지역에서는 지난해 4월 동아대 병원이 대상 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명칭은 부산울산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센터장 허재택)다.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되려면 이 질환의 진단에서부터 치료, 재활 및 예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가능하다. 동아대 센터는 우선 우선 심뇌혈관계 응급환자 발생 즉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관련 분야 전문의가 24시간, 365일 상주하는 진료 체계를 구축해 놓았다. 또 ▷병원 전단계 및 병원단계 진료 질 향상 도모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센터를 중심으로 광역지자체 및 보건소와 협력을 통하여 예방적 공공보건의료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 ▷언론매체와 연계해 권역 내 심뇌혈관질환의 진료 및 예방을 위한 교육, 관리, 홍보의 중추적인 역할 수행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의료시스템의 발전방향, 정책 제시 및 의료선진화 담당 ▷공공의료 정보화사업에 적극 참여해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권역 내 의료인 양성, 교육, 관리, 홍보에 대한 정보 공유 및 협력체계 구축 등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여러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힘도 갖고 있다.

응급환자가 도착하면 이후의 모든 작업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진다. 먼저 당직자가 비상 상황을 알리는 벨을 누르면 의료진의 휴대전화에 일제히 'Code Red'란 문자가 뜬다. 같은 시간 의료진을 부르는 긴급 방송이 병원 내 스피커를 통해 전달된다. 환자가 검사실로 이송되는 동안 긴급히 모인 의료진은 진료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진행해야 할 사항을 점검하며 조치를 취한다. 의료진의 신속한 움직임으로 인해 생사의 기로에 섰던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병실로 옮겨지게 된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여 분 안팎이다.

■전광석화같은 응급치료

동아대 부산울산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는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 등 4개 기구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심혈관센터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심장 및 심혈관계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곳이다. 응급을 요하는 급성심근경색증을 포함한 심장 및 심혈관계 환자를 다룬다.

뇌혈관센터는 뇌혈관질환의 예방부터 병원 전 단계 관리, 조기진단, 응급진료, 재활치료 등을 담당한다. 특히 뇌혈관센터 내의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혈압과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비해 놓고 있다. 또 뇌졸중재활센터는 환자가 가진 여러 가지 장애를 정확히 파악, 상실된 기능이 최대한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다.

심장재활센터는 심장병 환자와 예비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장병 및 퇴원 후의 일상지침, 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을 한다. 각자의 심폐기능 과 운동능력 등을 파악한 뒤 이를 근거로 개인에 맞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운동치료를 권한다.

예방관리센터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포괄적인 사업을 기획·조정한다. 심뇌혈관질환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예방 및 관리법 제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조기증상 교육 및 홍보도 이곳에서 하는 일이다.

동아대 부산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내년이면 더욱 쾌적한 치료환경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병원에서는 현재 3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센터동을 짓고 있다. 개원은 내년 6월이다.

이렇게 되면 심뇌혈관질환센터는 동아대병원 내 9개의 분야별 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된 공간을 갖게 된다. 병원 측은 첨단 시설이 완비된 이 센터동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면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효과적인 진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동아대병원 한 단계 앞선 로봇수술

- 정교한 암 수술과 빠른 회복… 쟁쟁한 전문의 포진

현재 의료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로봇수술.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의들은 조만간 완전히 뿌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현존하는 수술 가운데 가장 정교하고 정확하다는 이유에서다.

로봇수술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우선 미세한 떨림도 없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개복 수술보다 절개 부위가 작으며 출혈과 수술 후 통증도 적다. 이런 효과를 인정받아 로봇수술은 비뇨기과(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요관 협착) 외과(위암, 대장암) 산부인과(자궁근종, 자궁적출술, 부인암) 흉부외과(폐암, 식도암) 등의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컨대 로봇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술은 겨드랑이와 가슴 중간에 작은 상처를 내기 때문에 미용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두경부 영역의 암(편도암, 설기저부암, 후두암, 인두암 등) 수술에서는 목 부위를 절개하는 대신 입 안을 통해 로봇 팔을 장치해 수술이 가능하므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동아대병원은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한 단계 앞서가는 중이다. 이 병원의 로봇수술센터가 문을 연 때는 지난 2007년. 서울 소재 병원을 제외한 지역으로서는 최초였다. 다빈치 로봇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지 불과 2년 만인 2004년 동아대 의료진이 싱가포르에서 국내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한 게 계기가 됐다. 이후 동아대 로봇수술센터는 400건이 넘는 수술을 시행, 실적면에서도 다른 병원을 압도하고 있다. 수술 대상도 비뇨기과,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다양하다.

동아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답게 이론과 임상실험결과 정립에도 힘을 기울인다. 매년 로봇수술심포지엄을 열어 더 발전된 로봇수술기법을 찾는 한편 어떻게 하면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모색한다.

이 병원 로봇수술센터에는 쟁쟁한 전문의들이 포진하고 있다. 비뇨기과 성경탁(사진) 교수는 센터장이다. 외과 영역에서 로봇 수술을 시행한 아시아 및 국내 1호 의사이기도 하다. 김민찬(외과) 교수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위암 환자의 로봇·복강경·개복 수술을 비교한 임상 연구를 시행해 미국내시경복강경학회지에 발표한 이 분야 권위자다. 김성흔(외과) 교수는 갑상선암 환자의 겨드랑이 부위를 절개한 뒤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암소를 완전 제거했다. 최필조(흉부외과) 교수는 김민찬 교수, 이승철(마취과) 교수와 함께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식도암 환자 로봇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식도암 수술은 다른 장기의 수술에 비해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들은 로봇을 이용해 난관을 통과했다. 이비인후과의 박헌수·홍종철 교수는 부산과 경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갑상선 로봇 수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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