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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동의보감] 두통과 약물중독

몸과 마음 조화 이뤄질때 치료…침법 통해 몇분내 호전 되기도

환자 95% 머리에 이상발견 안돼…스트레스 등으로 조화깨져 발생

진통제, 신체이상신호 무력화…원인 질환 치료 어렵게 만들어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18 20:33:57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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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두통 환자들은 짧게는 며칠, 몇 주에서 길게는 수십 년까지 엄청난 양의 진통제에 의지하며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이렇게 흔하고 고통스러운 증상에 비해 두통에 대해 제대로 알려진 바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두통 환자의 95%는 검사에서 머리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대부분 스트레스, 과로, 사고, 음식, 감기 등 문제로 내부 장기의 조화가 깨져 병원을 찾는다. 이런 경우 진통제는 단지 당장의 통증을 덜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두통을 뿌리부터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 되는 내부 장기의 부조화를 다스려야 한다. 이렇듯 두통은 내부 장기에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신호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진통제 복용은 바로 이 정상적인 신호를 무력하게 만들며 그렇게 되면 원인 질환의 치료가 어려워진다. 인체는 자연 치유력이 있으므로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원인 질환이 치료되면 좋겠지만, 원인 질환이 치료되지 않고 두통이 계속돼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할 땐 문제가 된다.

두통을 부위별로 분류하면 머리 앞부분이 아픈 두통은 소화기 계통이 평소 약하거나 음식이 상한 경우, 혹은 자궁 난소의 기능이 부조화한 경우 올 수 있다. 머리 뒷부분이 아픈 두통은 과로나 긴장으로 인한 방광·신장 기능의 쇠약으로 인해, 머리 옆부분이 아픈 두통은 강한 스트레스나 분노 혹은 간·담의 문제로 발생한다. 정수리가 아픈 두통은 아주 심한 억울감이나 분노, 혹은 심한 체력 저하에서 생긴다. 관자놀이 부분이 아픈 두통은 위장형 두통과 스트레스형 두통의 결합에서 비롯될 수 있다.

두통 치료제는 환자 본인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다들 일반 약국에서 판매되는 진통제로 두통을 완화하려고 한다. 두통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대부분은 약물 오남용의 피해자다. 이런 환자들 가운데 특정 진통제를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30년 이상 매일 복용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두통이 완화되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며,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디지 못한다. 이 정도까지 악화된 환자들도 치료가 되기는 하지만 그 노력과 기간 및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동의보감에서는 '두위천곡이장신(頭爲天谷以藏神)'이라 했다. '머리는 하늘의 계곡으로 신(神·뇌)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조화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이다. '조화'란 몸과 마음을 머리에서 조절하고 지배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머리는 우리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두통 치료는 바로 이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어내는 것이다. 몸과 마음, 몸과 머리가 따로 떨어져있지 않음을 알고 치료하면 된다. 그 방법은 동의보감의 처방과, 우리의 전통 오행침법인 화침이나 한얼침 등 고전적인 치료법을 취한다. 침 시술 때 효과는 아주 빠르고 강력하다. 몇 초나 늦어도 몇 분 이내에 환자는 호전도를 느낀다. 시술할 때 '머리가 맑아진다' '박하향을 머금는 것 같다'라는 표현을 잘 쓰는데, 이런 반응이 나타나면 호전도는 더욱 좋다. 침 시술과 병행해 약물 치료로 내부 장기의 불균형을 바로잡으면 두통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감철우·동의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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