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늙어면서 생기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서 백내장은 흔히 60~70대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30~40대의 젊은층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백내장은 흔히 선천성, 후발성, 당뇨병성, 합병성, 노인성 백내장으로 크게 나뉜다. 이 중 '노인성'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점차 투명성을 잃어가면서 생긴다. 50대 이후에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백내장이 시작된다. 하지만 시력 감퇴는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지 않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최근 눈이 침침해서 안과를 찾은 이모(41·회사원)씨는 노인성 백내장이란 진단을 받았다.
"그저 눈이 피로해서겠지 생각했습니다. 항상 컴퓨터 모니터를 봤기 때문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게 백내장 증세가 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
이씨를 진단한 부산성모안과병원 천희종 부장은 "요즘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30~40대의 청장년 층 백내장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이씨 같은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백내장은 텔레비전, 컴퓨터, 각종 디지털 장비 등에서 나오는 자외선이 주요 원인. 따라서 이들 장비에 눈을 혹사하고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그만큼 발생 위험이 높다. 흑히 겨울철 스키장의 자외선은 8배나 해롭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라식수술을 받으러 왔다가 백내장이 더러 발견되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백내장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젊은 층에 생기는 백내장은 특별히 다른 증상도 없어 조기 발견도 힘들다. 눈 수정체 전체나 주변부가 뿌옇게 보이는 노인성 백내장과는 달리 작은 반점이 생긴다. 이 때문에 단순히 이물질이 꼈다고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물체가 흐릿하게 겹쳐 보이고 눈이 부시고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신문 보기가 힘들다. 밝은 곳에서 눈이 불편하고, 오히려 야간 운전에 눈이 편하다. 이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고 밝은 곳에서는 눈이 부신 주맹현상이 나타난다. 황 부장은 "이런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 오랜 시간 방치하면 나중에는 명암만 구별하고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초기에 약물과 내복약, 주사 등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시력을 호전시킬 수는 없다. 결국 시력이 약화되면 근본적인 치료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수술을 해야 된다.
기존의 수술법은 눈을 약 5㎜ 정도 절개, 수정체를 제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5~2㎜ 정도만 절개하는 초음파유화흡입술로 치료한다. 이 수술법은 입원이 필요없고 통증도 거의 없다. 수술 뒤에 봉합을 하지 않아 시력 회복이 빠르고 난시 유발도 1% 미만이다.
황 부장은 "요즘에는 수술을 하면서 시력 교정까지 동시에 해서 환자의 눈에 맞는 인공 수정체를 넣어준다"면서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수술이 빠를수록 좋고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