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질수록 조심해야 할 여러가지 질환들이 있다. 기관지 천식,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협심증, 뇌졸중 등이 그렇다. 하지만 골다공증도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질환 중의 하나이다.
골다공증이란 =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쑹쑹' 생기는 병이다. 뼈는 바깥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피질골과 그 내부에 성기게 엉켜 있는 해면골로 이뤄져 있다. 폐경 후 여성들의 경우 해면골의 그물과 같은 구조가 군데군데 끊어져서 약해진다. 그 결과 미세한 충격에도 뼈가 내려 앉거나 부러지게 된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일단 골절이 되면 삶의 질이 저하될 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척추 특히 요추가 내려앉게 되면 기침만 해도 요추 압박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척추에 싸여 보호되고 있는 척수 신경이 손상을 받을 수 있어 허리 아래쪽부터 다리까지 통증을 유발하며 '꼬부랑 할머니'가 된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대퇴골 골절이다. 제때 응급수술을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25~ 50%에 이른다. 대개 고령에서 발생하므로 수술 또한 상당한 위험이 따르게 된다.
그래서 갱년기가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정상적인 골밀도를 갖는 건강한 뼈를 유지시키는 노력을 기울여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험한 이유 = 겨울철에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은 비타민 D 때문. 뼈는 칼슘과 인을 주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영양조사에서 평균 칼슘섭취량은 권장량의 76.3%에 불과했다. 그런데 비타민 D는 칼슘 섭취량 만큼 체내 농도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비타민 D는 'sunshine vitamin' 이라 해서 체내 칼슘과 인의 조절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비타민 D는 만들어지는 기원과 활성도에 따라 D2와 D3로 크게 나뉜다. 이 두가지 비타민은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기능을 체내에서 수행한다. D2는 식물성 기원이며 음식을 통해 얻을 수가 있다. 그러나 D3는 피부에서 자외선에 의해서만 만들어 진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일조량 자체가 다른 계절보다 적고 추위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두꺼운 옷을 입기 때문에 피부에서 자외선을 통한 비타민 D의 합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이렇게 비타민 D가 체내에 적게 생성되면 칼슘이 장에서 적게 흡수되고 뼈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타민 D의 부족은 골다공증을 심하게 만들게 된다.
어떻게 예방하나 = 겨울철 건강한 뼈를 위해서는 체중을 실어 뼈와 근육에 약간 긴장을 줄 수 있는 조깅이나 속보, 자전거 타기 등을 하면 좋다. 그러면서 뼈를 약하게 만드는 카페인, 알코올, 담배 등은 멀리해야 한다. 노인들은 약한 시력 때문에 넘어져 골절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백내장 수술, 안경을 이용한 시력 교정 등을 하는 것도 요령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칼슘과 비타민 D의 공급을 적절하게 해줘야 한다. 칼슘은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콩이나 두부, 뱅어포나 동태 같은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비타민 D는 어유(魚油l), 연어, 정어리, 청어, 비타민 D 강화 식품, 동물의 간, 계란, 버터, 참치 등에 많다. 또한 춥다고 너무 집안에만 있지 말고 햇볕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일주일에 3번, 한번에 10~15분 정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햇볕을 쪼이면 좋다. 과도한 노출은 피부노화의 원인이 되므로 15분 이상 넘기지 않도록 한다.
골밀도 검사는 = 여성 65세, 남성 70세 이상의 경우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최근 많은 약제가 개발되어 골다공증성 골절의 위험성을 크게 낮추고 있다. 골다공증 약제를 복용할 때는 칼슘과 비타민 D의 공급을 더욱 철저하게 해줘야 효과가 높다. 최근엔 골다공증이 노년의 병이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많이 생기고 있다. 지나친 다이어트와 운동부족, 패스트 푸드 섭취 등이 주요 원인이다.
◇도움말=좋은문화병원 내분비내과 안준협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