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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달장애 아동의 재활치료견 '찬비'가 어린이들과 즐거워 하고 있다. |
부산의 한 종합병원 재활치료실. 치료견이 혼자서 딴청을 부리고 있는 꼬마에게 다가가 꼬리를 치자 아이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가 치료견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본 아이가 엄마에게 말을 한다.
"(나도) 주세요…."
순간 엄마는 더할 수 없는 기쁨에 감격하는 눈치다. 평소 자폐 증세로 전혀 말을 않던 아이가 작은 소리지만 또렷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부산지역에도 이같은 치료견을 이용한 이색적인 발달장애아 재활치료가 첫 발을 내디뎠다. 부산 남구 용호동 부산성모병원은 지난 9월부터 매주 화 목요일, 두 차례씩 치료견을 이용한 발달장애 아동의 재활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여때까지 발달장애 아동들의 재활치료는 음악, 미술, 놀이치료 등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 치료를 해왔다. 그러다 기존의 이런 치료방법이 효과가 그다지 높지않아 새롭게 등장한 것이 동물을 이용한 치료법. 나라마다 특성을 살려 미국서는 승마, 호주서는 돌고래를 이용하는 등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발달장애 아동의 재활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치료견은 주로 시각장애인들의 안내견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골든리트리버 종이다. 국내의 한 안내견학교에서 환자의 다양한 증상과 갑작스런 행동에도 놀라지 않고 주인과 간호사 등의 명령에 잘 따르는 치료 보조견워크숍을 이수한 개다. 개주인인 자원봉사자가 치료견으로 병원측에 제공해 환자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성모병원 재활의학과 문승국 과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어린이 환자에게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동안 치료결과에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발달장애 아동의 어머니 김모씨는 "처음에는 아이가 개를 무서워해 오히려 상태가 나빠지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졸였는데 개를 쓰다듬어주고 놀이도 하면서 아이의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면서 "지금은 아이가 오히려 개에게 먼저 다가가 말도 걸고 목줄을 잡고 다닐 정도로 좋아졌다"고 치료 효과를 전했다.
치료견을 이용한 발달장애 아동의 재활치료는 개가 특별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개와 환자가 서로 교감함으로써 정신지체 및 신체장애를 치료한다.
이 경우 환자들은 스킨십, 애완견과의 산보, 레크레이션 등을 통해 본능적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감정을 갖게 되며 치료적인 자극을 받아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재활치료견을 이용한 재활치료는 외국의 경우 1960년대에 이미 소아 치료에 적용됐고 1970년대에 들어 활발하게 치료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법규 및 사회정서 등의 문제로 인해 재활치료견을 이용한 치료를 행하고 있는 곳은 전국에 몇 군데 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부산성모병원측은 "조만간 치료견 한마리를 기증받아 훈련을 시킨 뒤 내년 여름부터 본격적인 발달장애 아동들의 재활치료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