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디스크로 대변되는 허리 질환은 10명 중 8~9명이 경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새로운 치료 기술이 개발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최소침습술(최소상처수술법)과 과학적인 운동치료 등으로 허리통증에서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보지만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큰 수술이라 부담을 느껴 선뜻 받지 않으려 한다.
최근 박영태(65)씨도 허리 통증으로 일상 생활에 커다란 고통을 겪다 부민병원을 찾았다.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는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했어요. 특히 누워있다가 일어나기는 무척 힘들고 일단 움직이면 허리가 조금씩 부드러워져요."
박씨를 진료한 부민병원 정흥태(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은 "척추의 신경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전형적인 척추관 협착증으로 최소침습술로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주는 요추후궁성형술이 알맞은 치료"라고 밝혔다.
박씨가 받은 최소침습 요추후궁성형술은 등쪽에 1~2㎝ 정도 절개해 현미경으로 문제가 생긴 부위를 확대해 보면서 신경압박의 원인인 두툼해진 척추 뼈와 인대를 부분적으로 제거하면서 척추관을 넓혀주는 수술법. 말 그대로 고배율의 현미경을 통해 척추 부위를 보면서 수술하는 것으로 조직과 신경 손상이 적고 출혈이 거의 없으며 회복기간이 빠른 이점이 있다.
"나이가 들면 다들 허리가 조금씩은 아프다고 하니까 그냥 참고 지냈어요. 간혹 심하게 아플 땐 물리치료를 받곤 했는데 받을 때 뿐이었어요. 근래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파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병원을 찾았지요."
박씨는 다리가 심하게 저려 자신의 다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시리고 차가웠다고 했다. 15분 정도 서 있거나 200m 정도 걸으면 심한 허리 통증으로 안정을 취해야 하는 등 생활에 매우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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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2㎝ 정도 절개한 뒤미세현미경을 통해 직접 눈으로 환부를 보면서 척추관을 넓혀주는 최소침습술. |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척추질환은 요추간판탈출증과 박씨와 같은 척추관 협착증이 대부분. 요추간판탈출증은 허리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 사이에 있는 젤리 형태의 수핵이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를 뚫고 나와 생기는 질환이다. 척 추뼈 사이에서 쿠션처럼 충격을 흡수해야 할 디스크가 제 자리를 벗어나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에 압박을 주면서 심한 허리통증과 함께 하지 방사통이 생긴다. 이와는 달리 척추관 협착증은 65세 이상 노인환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퇴행성 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척추관이나 척추공이 좁아져 척추신경이 압박을 받아 일어나는 다리 저림현상이 주증상.
"척추질환의 수술에 최소침습술을 적용하면 근육이나 인대 등의 연부조직의 손상이 적습니다. 또 기존의 수술법으로 광범위하게 척추 뼈를 제거하는데다 나사못을 고정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이며 척추 불안정이나 후유증도 줄어들게 됩니다."
정 병원장은 과거 수술법인 척추유합술은 등쪽에 15~20㎝ 정도로 커다랗게 절개, 척추뼈를 벌린 뒤 디스크를 대체물로 교체하여 나사못으로 뼈를 고정하는 대수술로 수혈과 척추불안정성을 동반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최소침습술은 작은 절개로 안전하게 시술하므로 기존 수술보다 출혈과 통증이 적고 수혈도 필요 없으며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소침습술은 미세현미경을 보고 시술함으로 의사가 현미경을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느냐가 수술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수술 4주째부터 아침 저녁으로 30분 정도씩 가볍게 걷기 운동을 하며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고 있어요. 기존의 외과적 수술법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들보다 흉터도 적고 회복도 빨라 만족하고 있어요." 박씨는 수술 뒤 6주가 지나서부터 재활운동프로그램을 통해 허리 근육강화를 하고 있다.
정 병원장은 "척추질환 치료에 있어 수술해야 할 경우와 그렇지 않아도 될 경우를 정확히 진단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수술의 경우도 최소침습술 즉 최소한의 절개로 환자에게 육체적 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는 쪽으로 진보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