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강PO 끝나고 3일 만에 경기
- 우승 땐 AFC챔스 진출 새 역사

“하늘에 계신 조진호 감독님께 선물을 드려야 합니다. 울산 현대를 누르고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새 역사를 쓰겠습니다.”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 선수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산 아이파크 임상협·이정협과 이승엽 감독대행,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과 이종호·강민수.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4위 울산과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 선수단이 FA컵 결승전을 하루 앞둔 28일 파크하얏트부산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FA컵을 차지하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부산이 울산을 누르면 역대 처음으로 챌린지 소속팀이 AFC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날 이승엽 부산 감독대행은 “울산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골 결정력도 뛰어나다”면서 “우리가 체력면에서 다소 열세이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 26일 상주 상무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해 승격이 무산됐다. 불과 3일 만에 울산과 격돌하게 된 셈이다.

반면 울산은 지난 19일 K리그 클래식 강원FC전을 마지막으로 열흘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이 감독대행은 특히 “조 감독님이 떠나신 뒤 힘든 경기를 많이 치렀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 따라줘 고맙고 대견하다. 조 감독님이 많이 생각난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공격수 임상협도 “고 조진호 감독에게 우승컵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지난 18일부터 챌린지 플레이오프와 승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FA컵까지 3일 간격으로 경기를 하고 있는데도 힘든 티를 내는 선수가 없다. 조 감독님께 선물을 드려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부산은 매우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 클래식을 대표해 결승에 오른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 공격수 이종호는 “결승전에서 골을 많이 넣어 ‘호랑이 세리머니’를 최대한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도발했다.

한편 두 팀은 29일 오후 7시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FA컵 결승 1차전을, 다음 달 3일 오후 1시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차전을 각각 치른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