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한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은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기대만큼 잘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 연합뉴스

김 감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PO 5차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9-0으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커가 자기 역할을 해줘 5회를 빅이닝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준PO 매 경기에서 세 번째 타석이 고비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감독은 타자들이 세 번째로 나올 때 노림수를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 타자들의 세 번째 타석에서 빅이닝이 됐다”면서 “4차전에서 질 때도 그 이닝에 점수를 줬다. 그때 승부수를 던지느냐 더 밀고 가느냐 결정하는 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 해커를 내린 데 대해서는 “해커는 다음 경기도 있으니까 개수를 줄였다”며 “(원종현 등) 다른 투수들이 4차전에서 맞은 게 있어 좋은 분위기를 갖고 플레이오프에 갔으면 하는 생각에서도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PO)에 대해 “감독은 너무 강한 메시지를 남기기가 나 자신도 스트레스고 선수들한테도 부담이다. 두산이 좋은 팀이니 잘 준비해서 플레이오프를 좀 더 좋은 내용으로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허탈함이 묻어났다. 사령탑으로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조 감독은 “결과가 이렇게 됐다. 어쨌든 쉼 없이 한 시즌을 달려왔는데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허무하게 끝났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는 특히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조 감독도 “5회가 승부처라 생각했고 (조)정훈이가 막아줄 거라는 믿음으로 올렸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그래도 5차전까지 왔는데 마지막 경기에 레일리가 있었다면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