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의 판단 착오로 시작된 위기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다섯 번째 3연전 싹쓸이 패배로 돌아왔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는 6-9로 패했다. 시즌 100번째 경기에서 당한 패배로 3연패에 빠지며 47승 2무 51패가 된 롯데는 이날 승리를 거둔 5위 넥센 히어로즈와 승차가 6경기까지 벌어지며 5강 싸움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타선이 7경기 만에 홈런을 두 개 때려내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오히려 투수진이 피홈런 3개를 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1-1로 맞선 4회말 2사 후 손주인의 외야 뜬공을 2루수 앤디 번즈와 우익수 손아섭이 모두 놓치며 내준 안타가 뼈아팠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서로 처리를 미루는 모습으로 주자를 내보냈고, 결국 선발투수 김원중이 후속 타자에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끝에 박용택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아 승기를 내줬다. 김원중은 4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타선은 4회초 손아섭의 동점 솔로 홈런과 7회 이대호의 4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쓴 투런포로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8회에도 신본기의 적시타와 최준석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두 점 차까지 쫓아갔고 9회에도 한 점을 더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원중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정민-장시환-배장호가 각각 적시타와 홈런 두 방으로 4점을 더 허용하며 무너졌다. 배지열 기자

▶ 잠실(3일) 롯 데 000 100 221 6 L G 100 401 12X  9 ▷승=차우찬(8승 5패) ▷세이브=최성훈(1세이브) ▷패=김원중(4승 6패) ▷홈런=손아섭 12호(4회1점) 이대호 20호(7회2점·이상 롯데) 박용택 8호(4회4점) 로니 2호(7회1점) 정상호 3호(8회2점·이상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