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심타선 부진·공격 흐름 끊기자
- '돌격대장' 손아섭 1번서 맹활약
- 전준우 복귀 땐 시너지효과 기대

# 손아섭

- 19경기 / 타율 0.398 / 3홈런 / 12타점 / 19득점

#전준우

- 8경기 / 타율 0.371 / 4홈런 / 11타점 / 10득점

	손아섭(왼쪽), 전준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1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팬들은 좀 더 기대치를 높여도 좋다. 이번 시즌 롯데의 공격을 강력한 1번들이 이끌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1일까지 42경기를 치러 팀 타율(0.286)과 출루율(0.362) 장타율(0.421) 부문에서 리그 2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팀 순위는 20승 22패로 7위에 머물러 있지만 롯데의 1번 타자들이 선봉에 나서 공격을 이끌며 하락세는 면하고 있다.

롯데의 타순별 타율에서 1번 타순이 0.359로 가장 높다. 팀 내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1위에 올라 있고, 팀 공격의 일선답게 득점(37점) 출루율(0.422)에서 다른 팀을 앞지르는 수준이다. 해결 능력 면에서도 타점(27점) 홈런(7개) 장타율(0.554)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1번 타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번 시즌 1번 타순에 가장 많이 들어선 건 '돌격대장' 손아섭이다. 19경기에서 타율 0.398, 3홈런, 19득점을 기록 중이다. 2번(타율 0.300)과 3번(타율 0.204) 타자로 나설 때보다 나은 성적이다. 지난해에도 주로 1번 타자로 나섰던 그에 앞서 시즌 초반에는 전준우의 활약이 빛났다. 이번 시즌 출전한 8경기 모두 1번 타자로 들어서 타율 0.371, 4홈런, 11타점을 올렸다. 김문호(8경기 출루율 0.421)와 나경민(7경기 타율 0.344, 도루 3개)도 1번으로 출전해 힘을 보탰다.

개막을 앞둔 시점에 롯데는 '돌아온 4번 타자' 이대호가 가세한 강력한 중심타선이 주목받았다. 이대호-최준석-강민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시즌 초반 홈런과 장타를 쏟아내며 기대에 부응했지만 최근에는 부진 속에 이대호가 10년 만에 3번 타순으로 들어서는 등 임시 체제로 버티고 있다. 세 선수가 병살타 33개로 팀 전체 병살타(46개)의 70% 이상을 차지해 공격의 흐름도 끊긴다. 공격의 열쇠를 쥐고 있는 1번 타자를 비롯한 테이블세터진이 이들에 앞서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롯데의 강력한 1번 구성에 호재도 잇따른다. 지난달 11일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전준우는 일본에서 재활하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16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 타율 4할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알렸고, 23일 SK전에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전준우가 가세하며 롯데는 공격을 이끌 상위타순의 힘이 더해져 전체적인 공격력도 향상될 전망이다.

주전 1번 타자로 나서며 타격감이 살아난 손아섭에 전준우가 가세하면 타순을 조정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전)준우를 1번, (손)아섭이를 3번으로 생각했는데 최근 아섭이가 1번으로 정말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준우를 1번으로 놓을지, 3번으로 넣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