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한 번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내줬다.

11일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7회초 한화 이글스 오간도의 폭투를 틈타 머리를 감싸고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롯데는 1-2로 패하며 1승 1패로 주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즌 16승 18패로 5할 승률 회복에 실패하며 순위도 7위까지 떨어졌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호투했지만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고, 전날 15안타를 때려낸 타선도 한 경기 만에 차갑게 식으며 세 명의 타자가 안타 4개만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박세웅이 경기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다섯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개인 첫 한화 상대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뒤이어 나온 윤길현과 장시환이 볼넷을 4개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결승타를 얻어맞았다.

타선은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에 꽁꽁 묶였지만 상대 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았다. 7회초 2사 1, 3루 대타 김상호의 타석에서 폭투로 3루 주자 강민호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8회말 허용한 2사 만루에서 장민석이 좌익수 방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가 뒤집혔다.

이날 그라운드에는 동갑내기 베테랑 타자들이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1982년생으로 해외 진출 경험이 있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롯데 이대호와 한화 김태균이 오랜만에 나란히 국내 무대에서 한 경기에 출장했다. 두 선수는 각각 롯데와 한화 소속으로 2009년 8월 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만난 이후 2839일 만에 만났다. 경기에서는 이대호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가운데, 김태균은 8회말 볼넷을 얻어내며 66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대전(11일) 롯데  000 000 100  1 한화  000 000 02X  2 ▷승=오간도(4승 2패) ▷세이브=정우람(3승 5세이브) ▷패=장시환(1승 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