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서울, 강등된 성남 수원 등
- 10팀 실력 만만찮아 험로 예고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2016년 시즌 종료 후 새로운 대표와 감독을 맞으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이루지 못한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클래식(1부 리그)으로의 복귀를 위해 진용을 정비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올해보다 더욱 험난한 길이 펼쳐져 있다. 시즌 종료 후 부산 아이파크뿐만 아니라 상당수 팀이 사령탑을 교체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올 시즌 11개 팀 체제에서 '2약'으로 꼽히던 충주 험멜과 고양 자이크로가 해체되는 등 총 10개 팀으로 줄면서 비슷한 전력의 팀들이 역대 가장 치열한 승격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부산 아이파크는 승격을 이끈 경험이 있는 조진호 감독을 선임하며 강한 의지를 보인다. 조 감독은 2014년 대전 시티즌을 1부 리그로 승격시켰고 올 시즌에는 클래식의 상주 상무를 맡아 예상을 깨고 상위 스플릿에 올려놓았다. 상주 시절 여러 팀에서 온 선수들을 아울러 좋은 성적을 올린 경험이 있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팀도 어김없이 승격을 노린다. 기존의 챌린지 팀 가운데는 막판까지 승격을 위한 순위 경쟁을 벌였던 부천FC와 서울 이랜드가 있다. 부천은 올 시즌 FA컵에서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리그에서도 3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강원에 패배해 승격에 실패했다. 서울 이랜드는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에서 부산과 한 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렸다. 부산이 막판 5연승을 달리는 동안 6연승하며 지겨울 정도로 끈질기게 추격했던 팀이다. 지난 시즌 중반 취임한 박건하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의 조진호 감독과 1990년 경희대에 나란히 입학한 동기동창이다. 내년 시즌에는 챌린지 라이벌로 승부를 펼치게 됐다. 서울 이랜드는 15일 아르헨티나 1부 리그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파블로 루이스를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했다.

클래식에서 강등당한 두 팀도 마찬가지다. 역대 K리그 최다우승팀인 성남FC는 박경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하며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박 감독은 2010년 제주 유나이티드를 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승격 한 시즌 만에 다시 챌린지로 내려온 수원FC도 이번 시즌 클래식에서 만만찮은 실력을 보여줬다.

나머지 챌린지 팀도 모두 만만찮은 전력을 갖췄다. 올 시즌 챌린지 1위에 오른 경찰 축구단은 아산으로 연고지를 옮기고 송선호 감독을 선임했다. 이전한 '안산 무궁화' 대신 신생팀으로 창단하는 안산도 이흥실 감독 체제에서 새 시즌을 맞는다. 대전 시티즌, 경남FC, FC안양도 다음 시즌 각오를 다지고 있다.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취임식에서부터 선수들에게 "승격이 최우선 목표"라면서도 "다음 시즌 챌린지에는 만만한 팀이 없다"고 마음을 다잡을 것을 주문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