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42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마지막 2라운드를 남겨둔 K리그 챌린지의 순위 경쟁이 대혼전이다. 42라운드 결과 상위 순위 6개 팀의 순서는 바뀌지 않았지만, 격차가 줄어들며 다음 라운드에서는 순위가 어떻게 변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챌린지는 경찰청 팀인 안산 무궁화(승점 67)가 시즌 초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안산은 안산시가 시민구단을 창단하며 연고지를 내년부터 충남 아산으로 옮긴다. 이런 탓에 안산이 1위로 시즌을 끝내도 클래식 직행 티켓은 2위 팀에 넘겨줘야 한다. 승격 플레이오프도 원래 2~4위 팀이 치르지만 2위 팀이 클래식에 직행하고 3~5위 팀이 치르게 된다.

힘이 빠진 안산 무궁화는 지난 15일 경기에서 태업 논란을 일으키며 충주 험멜에 1-8로 지고 앞서 부산과의 경기도 0-2로 지는 등 10월 들어 1무 2패의 성적으로 약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19일 경기에서는 경남 FC를 2-1로 꺾고 이날 맞대결을 벌인 2위 대구 FC와 3위 부천 FC가 0-0 무승부로 각각 승점 1점을 보태는 데 그친 사이 격차를 1점에서 3점으로 벌렸다.

부산은 강원을 잡는 것과 동시에 대구와 부천의 무승부로 상위권과 격차를 크게 줄였다. 4점 차이던 강원과의 승부에서 이겨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고 승점이 같은 2위 대구와 3위 부천과도 3점 차이로 좁혔다. 부산의 반전은 놀랍기만 하다. 지난 7월 10일 20경기째를 치르고 리그 반환점을 돌았을 때 부산은 6승 5무 9패로 8위로 처져 있었다. 기대에 못 미친 성적 탓에 팬들의 반응이 들끓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등 전열을 갖춘 부산은 후반기 들어 12승 2무 4패의 가파른 상승세로 5위까지 끌어올린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세라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5위권은 안정적이다.

최근에는 상승세가 더욱 거센 만큼 남은 두 경기에서 얼마든지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부산은 9월 이후 열린 10경기에서 최근 4연승을 포함해 7승 1무 2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클래식에 직행할 수 있는 2위와의 승점도 3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사실상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봐야 순위를 알 수 있게 됐다.

팀당 1~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부산은 오는 23일 3위 부천과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르고, 30일 6위 서울 이랜드와 원정경기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다. 남은 경기만 놓고 보면 결과를 낙관할 수는 없다. 이랜드가 19일 경기에서 충주를 1-0으로 꺾으면서 부산과의 승점 차를 3으로 유지했다. 순위가 뒤집힐 여지는 있다. 부산이 부천과의 경기에 이기면 5위는 확정적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올 시즌 상대전적 1무 2패로 열세인 서울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원정으로 치러야 해 부담된다. 물론 최영준 감독이 "앞으로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최선을 다해 클래식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강팀과의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클래식 직행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