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고경민 홍동현 연속 골, 3연승 내달려

부산 아이파크가 1위 안산 무궁화를 완파하고 승격 플레이오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부산은 10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안산 무궁화와의 경기에서 고경민과 홍동현의 연속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부산은 17승 7무 13패, 승점 58로 4위 부천에 승점 2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2위 대구와도 4점 차이다. 이와 함께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는 6위 서울 이랜드와의 승차는 6점 차로 벌렸다.

　부산은 경기 초반인 전반 8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부산 진영에서 한 번에 길게 넘어온 공을 정석화가 간수해 오른쪽의 장현수에게 내줬다. 안산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장현수는 공을 찍어 찼지만 골키퍼 김대호의 선방에 걸렸다.

　부산은 이후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하고 안산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전반 36분에는 포프가 오른쪽을 치고 들어가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3분 뒤에는 정석화가 포프와 콤비 플레이로 오른쪽을 돌파한 뒤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간간이 나온 안산의 역습은 부산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부산은 주도권을 쥐고 계속 안산을 두들겼고 터질 듯 터질 듯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부산의 공세는 계속됐고 안산은 템포를 늦추며 기회를 엿봤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부산은 부진했던 장현수를 빼고 홍동현을 투입했다. 줄기찬 공격에도 부산이 결실을 맺지 못하자 안산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7분 안산의 한지호가 쏜 중거리슛이 부산의 골대를 강타했다. 한지호는 부산 출신으로 시즌 첫 경기에서도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적이 있다.

　0-0의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자 부산은 승부수를 띄웠다. 안산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고경민을 후반 30분 들여보냈다. 이 교체 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2분 뒤 왼쪽에서 정석화가 길게 올린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고경민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반면 안산은 교체 카드를 3장 다 쓴 이후에 김동섭이 부상을 당하며 거의 뛰지 못해 사실상 10명으로 남은 경기를 치렀다.

　후반 38분 부산은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안산 선수가 재차 헤딩한 공에 부산 선수의 손이 맞았으나 다행히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안산이 항의하는 사이에 부산의 추가 골이 터졌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홍동현이 골의 주인공이었다. 후반 39분 포프를 거쳐 정석화가 왼쪽으로 내준 패스를 홍동현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부산은 포프 대신 임상협을 투입하는 등 여유를 보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산과의 시즌 상대 전적도 2승1무1패로 앞서게 됐다. 안인석 기자 do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