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유영 (왼쪽), 롯데 송주은

- 최근 1차 지명 투수 재목 없어
- 트레이드 되거나 2군 머물러

- LG 임지섭·넥센 하영민 등
- 프로 데뷔 첫승 맹활약과 대조
- 신인 육성 시스템 재점검 지적

2014 프로야구의 특징 중 하나는 신인들의 활약이다. '중고 신인'부터 '순수 신인'까지 주머니 속 송곳처럼 도드라진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도 신인 무풍지대다. 1라운드 1순위로 뽑은 자원들이 1군 데뷔는커녕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 '부산 갈매기'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남의 잔치가 부럽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LG 투수 임지섭(19)과 넥센 하영민(19)은 이미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입단한 넥센 조상우는 올해 1승 3홀드(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불펜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운드가 불안한 한화는 동아대 출신의 신인 최영환(22)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최영환은 19일 프로 첫 승(1이닝 무실점)을 올리더니 20일(2이닝 1실점) 첫 세이브도 기록했다. 중고 신인 KIA의 오른손 투수 한승혁(21)도 눈에 띈다. 그는 지난 15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더니 20일 SK전에서 6과2/3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감격의 승리 투수가 됐다.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은 그는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로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2012년 NC 유니폼을 입은 휘문고 출신의 2루수 박민우(21)는 올해 타율 0.341에 6타점을 기록하며 주전을 꿰찼다. 역시 프로 2년차인 부산고 출신 투수 이민호는 5선발로 성장 중이다.

■어린 거인들은 뭘 하나

왼쪽부터 NC 박민우, LG 임지섭, 넥센 하영민.

최근 5년간 롯데가 1차 지명한 투수 중 주전을 꿰찬 재목은 아직 없다. 2009년 뽑은 부산고 출신의 오수호(24)는 SK로 떠났다. 2010년 선발한 홍재영(24·경남고)은 외야수로 전향해 2군에서 뛰고 있다. 2011년 지명한 중앙대 출신의 김명성(26)은 2012년 포수 용덕한과 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 1차인 우완 투수 김원중(21·광주 동성고) 역시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지난해 6월 입대했다. 2013년 1차 송주은(20·부산고)과 올해 1차 김유영(20·경남고)도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다듬고 있다. 야수 중에서는 2012년 2차 지명인 동아대 출신의 신본기가 1군에서 뛰는 선수다.

부산MBC 최효석 해설위원은 "마운드의 노쇠화가 심하다. 젊은 피들을 키워 수혈해야 한다"면서 "김시진 감독이 검증된 선수 위주로 기용하다 보니 신인들의 1군 진입이 다른 팀에 비해 힘들다"고 말했다. 신인 육성 시스템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