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예술단이 지난 5월부터 진행한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 공채에서 적격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 하기로 했다. 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찾기 위해 3개월간 시간과 돈을 들였지만 모두 허비한 셈이다.
부산시립예술단의 위탁 운영을 맡은 (재)부산문화회관은 지난 5일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 공개 채용 결과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다. 문화회관 측은 예술감독 재공모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립극단 예술감독 자리는 지난 4월 김지용 전 감독의 임기가 끝난 뒤 넉 달째 비어 있다. 문화회관은 특별 채용을 결정한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달리 시립극단 예술감독은 공개 채용하기로 하고 지난 5월 공고를 냈다. 절차는 후보자 모집과 서류·면접 전형을 거쳐 최종 후보자 2명을 추린 뒤 부산시에 추천하면 시립예술단 단장인 시 행정부시장이 최종 1명을 결정하기로 했다.
지역 예술계에 따르면 이번 채용에서 서류전형에 통과한 후보자 4명이 면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절차가 일찌감치 시작된 데다, 지원자도 적지 않았기에 선임이 무난히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에 신임 예술감독이 결정된 뒤 역시 공개 채용 절차를 밟고 있는 (재)부산문화회관 신임 대표가 취임하는 9월께 시립극단 신임 감독도 임기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문화회관은 면접 심사를 한 뒤 참가자 모두 ‘부적격’으로 결정했다.
결과가 이렇게 되자 연극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연극협회 이정남 협회장은 “최종 선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애초에 전형을 연기하거나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원자들을 면접까지 치르게 한 뒤 모두 부적격 처리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적격자가 없어 못 뽑은 것이 아니라 일부러 뽑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부산시장이 바뀌면서 문화예술 분야 기관장 교체가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점이 고려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현재 시는 박형준 전 부산시장의 퇴임과 맞물려 기관장들이 일제히 사퇴함에 따라 기관장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국제신문 지난달 3일 자 14면 보도).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평가 기준에 따라 심사한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재공모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