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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반갑습니데이” BTS 완전체 귀환에 들썩인 부산

12·13일 BTS 부산 콘서트 성료

전 세계 '아미' 11만 명 부산 운집

이틀 연속 공연 지연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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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 공연 모습. 빅히트뮤직(하이브) 제공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BTS!”

공연장에 모인 5만 명의 ‘아미’(ARMY·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가 응원 봉을 흔들며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이어 BTS 멤버 7명이 붉은 불꽃과 연기를 뿜는 신호탄을 손에 들고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에서 우렁찬 함성이 터져 나왔다. 무대에 오른 이들이 신곡 ‘훌리건’(Hooligan)을 열창하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지난 12·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연제구 거제동)에서 BTS 콘서트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멤버 전원이 병역을 마친 뒤 완전체로 돌아와 발표한 5집 앨범 ‘아리랑’과 BTS 데뷔 13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BTS가 부산에서 공연을 연 것은 2022년 10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특히 부산은 멤버 지민과 정국의 고향인 데다, 공연 둘째 날인 6월 13일이 BTS의 데뷔 기념일과 겹쳐 의미를 더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이틀간 전 세계에서 11만 명이 부산을 찾았다. 13일 공연장은 공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팬들로 북적였다. 오후 5시가 넘어서자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과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까지 몰리며 주경기장 일대가 인파로 가득 찼다.

지난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부산 공연 모습.빅히트뮤직(하이브) 제공
공연은 무대를 향해 BTS 멤버들과 댄서들이 달려 나오며 시작됐다. 뜨거운 함성 속 무대에 선 BTS는 ‘훌리건’ ‘에일리언스’(Aliens) ‘달려라 방탄’ 등 강렬한 분위기의 곡으로 포문을 열었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멤버들은 부산을 찾은 관객에게 인사를 전했다. 리더 RM은 “부산, 메이크 썸 노이즈!”라고 외치며 첫 인사를 건넸고, 부산 출신 멤버 정국은 “부산 반갑습니데이”라는 부산말로 팬들을 반겼다. 역시 부산 출신인 지민도 “이렇게 의미 있는 날 제가 태어난 고향에 와서 여러분과 만나 노래하고 춤출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어 BTS는 ‘스윔’(Swim) ‘2.0’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등 ‘아리랑’ 수록곡은 물론 ‘페이크 러브’(FAKE LOVE) ‘불타오르네’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오랜 시간 사랑받은 히트곡까지 20여 곡을 선보였다. 부산 공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도 마련됐다. BTS는 이번 공연에서 ‘아리랑’ 수록곡 ‘노멀’(Normal)의 한국어 버전을 처음 공개했다. 앙코르곡으로 선보인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 역시 부산 공연에서 발표 후 처음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은 공연 내내 부산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뷔는 “2019년 부산 공연부터 2022년 ‘옛 투 컴 인 부산’까지 부산에서 좋은 기억이 참 많았다”며 “오늘도 저희가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노멀’ 무대 직후 제이홉은 “오직 부산을 위해 준비한 한국어 버전”이라며 “아주 특별하죠?”라고 말해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데뷔 13주년이라는 뜻깊은 날인 만큼 멤버들의 소회도 이어졌다. RM은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며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은 “13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며 “진심으로 아미와 멤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BTS는 예정된 공연을 모두 마친 뒤에도 아쉬움에 좀처럼 무대를 떠나지 못했다. 멤버들은 마이크를 잡고 관객과 대화를 나눈 뒤 앙코르곡을 두 곡이나 선보인 뒤에야 무대를 떠났다. 팬들은 마지막까지 응원 봉을 흔들며 화답했다. 공연은 오후 10시가 가까워져서야 막을 내렸다.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일인 13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아미’들이 입장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한편, 이날 공연장은 세계 각국에서 부산을 찾은 관객들로 북적였다. 한복을 차려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자국 전통 의상을 입고 온 관객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바디 투 바디’ 무대에서는 팬들이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는 아리랑 가락을 함께 따라 부르는 장관을 연출했다.

일본에서 친구들과 함께 콘서트를 보러 왔다는 몬지(35) 씨는 “2023년부터 BTS의 팬이 돼 콘서트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지난 3월 서울 광화문 콘서트에도 갔는데, 부산은 멤버들의 고향이라 그런지 더 정겹고 특별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온 이베안느(27) 씨는 “이번 콘서트를 보기 위해 처음 부산을 방문했다”며 “공연도 좋았지만 해운대와 광안리 바닷가 분위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오는 11월에도 부산을 다시 여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일인 13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아미’들이 입장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이틀간 부산 전역을 축제 분위기로 물들인 공연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12일 공연이 1시간 넘게 지연된 데 이어 13일 공연도 20분 넘게 늦게 시작됐다. 5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린 탓에 입장이 지연된 데다, 관객에게 지급할 기념 선물이 부족해 일부 팬이 대기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연이 늦어지는 상황에서도 팬들은 원래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7시가 되자 팬 구호를 외치고 파도타기 응원을 이어가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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