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국비 지원이 확대되면서 부산의 영화제들이 모처럼 숨통을 틔우게 됐다.
31일 영진위에 따르면 ‘2026 국내 및 국제 영화제 지원 사업’ 심사 결과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9곳과 국내영화제 23곳 등 32곳이 국비 42억6100만 원을 받게 됐다. 올해 사업 예산은 지난해(31억9600만 원)보다 10억 원이 늘었고, 이에 따라 지원 대상도 지난해 20곳에서 32곳으로 대폭 확대됐다.
가장 많은 사업비를 받게 된 곳은 지난해 30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부산국제영화제(BIFF)이다. BIFF는 지난해 5억4700만 원보다 약 77% 늘어난 9억68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6억4400만 원)와 전주국제영화제(5억7800만 원)가 뒤를 이었다.
영화제 지원 사업 축소로 한동안 국비를 받지 못한 부산의 중소 규모 영화제들도 모처럼 혜택을 받게 됐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2024년 4800만 원에서 지난해 9600만 원, 올해 1억2700만 원으로 국비 지원액이 꾸준히 늘어 행사 외연 확대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년간 공모에서 연속 탈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와 부산독립영화제도 다시 국비를 받게 됐다. 두 영화제는 2023년까지 영진위 지원을 받았지만, 이듬해 사업 예산이 대폭 줄면서 2년 연속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국제신문 지난해 4월 4일 자 14면 등 보도). 특히 BIKY는 지난해 20회 행사를 국비 없이 치르는 등 어려움이 컸다. 올해는 BIKY가 1억4400만 원, 부산독립영화제가 2300만 원을 각각 받는다.
다만 영진위가 가장 많은 예산을 편성했던 2023년(영화제 39개·시상식 2개, 50억2200만 원) 수준은 회복하지는 못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2023년 당시 예산 회복을 목표로 점차 지원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