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위에 다양한 풍경을 섬세하게 펼쳐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윤승희 작가의 ‘종이정원, 꿈의 명상’. 비트리 갤러리 부산점 제공

비트리 갤러리 부산점(부산 수영구 황령산로)은 오는 26일까지 윤승희 작가 개인전 ‘종이 정원, 심연을 거닐다’를 개최한다. 종이 위에 일상 속 감정과 기억, 자연의 단편들을 섬세하게 기록해 온 윤승희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성신여대에서 서양화와 판화를 전공한 이후 서울과 부산 등 곳곳에서 전시를 열고 있는 작가는 평범하지만 연약한 소재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과 삶의 순간을 표현하며 조용한 위로와 공감을 건네왔다. 특히 그는 자신의 작업 세계를 잘 펼칠 수 있는 소재로 종이를 선택, “나는 나의 삶을 종이 위에 그린다”고 말하며 종이를 단순한 매체를 넘어 감정의 풍경을 펼쳐놓는 공간으로 확장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 위에 꽃과 나무, 인간 등 다양한 소재를 풀어놓으며 아름다운 상상의 정원을 완성한 작품들이 여럿 소개됐다. 연약하지만 아름다운 존재들과 그들이 가진 생명력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갤러리 측은 “종이는 물에 약하지만 동시에 생명력 있는 재료로, 거칠고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여전히 피어나는 삶의 은유를 작품에 담아 냈다”고 소개했다. (051)622-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