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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전반적 판매 저조… 아트페어 홍수 속 차별화 고민할 때[아트부산2024 결산]

참여 작가 스펙트럼 넓어지고

관람 환경 개선 호평에도

중저가 위주 판매 침체 분위기 확인

4월부터 매주 페어열려 피로도 쌓여

유수 아트페어와 차별화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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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최대 미술품 시장인 ‘아트부산 2024’가 12일 막을 내렸다. 거장부터 패기 넘치는 신진까지 작가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평가와 동시에 우후죽순 늘어나는 유수 아트페어와의 차별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4’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아트부산에 따르면 9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2일까지 나흘간 열린 행사기간 7만 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후 첫 방문한 것을 비롯해 톰 탄디오 아트 자카르타 디렉터, 정도련 홍콩엠플러스 미술관 부관장 등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첫날부터 곳곳에서 판매 성과도 이어졌다. 국제갤러리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하종현, 우고 론디노네, 이희준 작가의 작품을 판매했으며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우국원 전광영 작품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신진작가의 작품 판매 소식도 들렸다. 냅킨을 활용한 설치 작품으로 주목을 끌었던 윤일권 작가의 작품은 첫날 판매되었으며, 일본 도쿄 비스킷 갤러리는 미유 야마다 작품을 대다수 판매하기도 했다.

관람 환경이 쾌적해진 점은 호평을 받았다. 부스 규모가 전반적으로 커지고 통로가 넓어진데다 휴게공간이 곳곳에 들어서 관람 피로도가 줄었다. 한 관람객은 “부스마다 특징이 있어 작품이 아닌 부스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성기로 꼽히는 2022년에 비해 힘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국내외 대형 갤러리가 빠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갤러리 중에선 갤러리현대가 마지막에 참가 리스트에서 빠졌으며, 타데우스 로팍 등 이전 페어에는 참여했던 해외 주요 갤러리도 보이지 않았다.

대외 환경도 열악해졌다. 아트부산에 앞서 지난달 18일~21일 유니크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가 서울 세텍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을 비롯해 2024화랑미술제(4월 3~7일·서울),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4월 11일~14일·부산), 대구국제아트페어(Diaf·5월3일~5일·대구)가 잇따라 개최됐다. 아트부산과 같은 기간 서울 세텍에서는 서울아트페어도 열렸다. 한 부산지역 갤러리 대표는 “4월부터 사실상 페어가 매주 열린 셈인데, 내가 컬렉터라 하더라도 다 가지는 못할 것 같다”며 “한국의 미술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모든 아트페어가 다 잘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미술시장이 침체한 것은 악재 중 악재다. 페어에 참여한 또 다른 갤러리 대표는 “중저가 작품 위주로만 거래가 성사돼 겨우 수지타산을 맞췄다”며 “이전엔 뭐라도 하나 사겠다는 분위기가 읽혔는데 이번엔 처음부터 구매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한 대형 갤러리 관계자도 “전반적으로 판매가 저조했다”고 말했다.

아트페어 홍수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지역 갤러리 대표는 “BAMA가 대중적인 페어였다면 아트부산은 국내 키아프, 해외 아트 바젤 같은 프리미엄 아트페어를 지향했었다. 지난해엔 해외갤러리에서 피카소나 호크니 작품을 들고 오는 등 볼거리가 풍성했는데 이번엔 힘이 빠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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