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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범죄도시4’ 마동석

4번째 ‘마석도’도 대박 친 제작자 마동석 “범죄도시 5·6·7·8편 대본 이미 쓰고 있죠”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4-04-30 19:35:3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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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트리플 천만’ 순항

- 4편, 개봉 일주일 만에 500만
- 이번엔 파타야 살인사건 모티브
- 승진한 ‘괴물형사’ 더 노련해져
- “빌런 김무열 액션씬, 실제 같아”

# 할리우드로 가는 ‘범죄도시’

- 단순 오락액션물로 시작했지만
- 이젠 한국 대표 프랜차이즈영화
- “美 리메이크작 내가 프로듀싱
- 관객께 즐거움 드리도록 노력”

이름이 브랜드인 마동석의 호쾌한 펀치가 이번에도 통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가 일주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최초로 ‘시리즈 트리플 천만’을 향해 정주행하고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2편(2022)이 1269만 명, 3편(2023)이 1068만 명을 모으며 ‘시리즈 쌍천만’을 기록을 세웠다. ‘신과함께’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 쌍천만이었다. ‘범죄도시4’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 전무후무한 ‘시리즈 트리플 천만’이다.
영화 ‘범죄도시4’(왼쪽 사진)는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초고속 흥행 중이다. ‘범죄도시4’에 주연·제작·각색 등 전 부문에 참여해 영화를 이끈 마동석 배우.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와 광역수사대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을 소탕하는 작전을 그린다. 강력한 빌런이 등장하고 이들을 물리치는 마석도와 형사들의 활약이 시원시원하다. 또 ‘범죄도시’ 1, 2편에서 큰 웃음을 준 장이수(박지환 분)가 컴백해 수사에 보탬을 주고, 마석도의 허를 찌르는 유머도 여전하다.

‘마석도’라는 한국 영화 대표 액션 캐릭터를 창조한 마동석은 ‘범죄도시4’에서 마석도 역은 물론이고 제작·각색 등 전 부문에 걸쳐 참여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그와 만나 ‘범죄도시4’와 차기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3편과 차별한 ‘범죄도시4’

‘범죄도시4’는 3편과 비슷한 시기에 촬영했다. 그래서 연출 방향에 관한 궁금증을 낳았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학생이나 여성 관객이 좀 무서워하는 것 같아 3편은 가볍게, 4편은 세게 톤을 잡았다. 거의 같은 시기에 찍었는데 그게 잘 표현이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차별화 전략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대중의 반응을 보고 다음 편을 만드는 게 아니어서, 변화만 주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 기획해 놓은 사건들이 달라 어쩔 수 없이 이야기도 좀 바꾸고, 감정선도 좀 바꾸면서 각 사건에 충실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기획되는 ‘범죄도시’의 특성도 전했다. 실제 마동석은 형사들 모임에서 다양한 사건에 관해 들었고, 이들 중 액션 영화에 적합하고 마석도가 다룰 수 있는 것을 추렸다.

‘범죄도시4’는 2015년 태국 파타야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한국인 프로그래머를 살해한 ‘파타야 공대생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시간 흐름에 따른 마석도 형사의 변화는 늘 고심 거리였다. ‘범죄도시4’에서는 디지털 관련 범죄를 수사하기 위해 사이버 수사대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전편보다 시야가 넓어진다. 마동석은 “이번에 마석도는 사이버팀을 투입해 자기 작전을 펼친다. 1편의 마석도는 아마 그런 생각을 못 했을 것이다”며 “마석도가 조금씩 노련해지고, 승진하고, 다른 부서로 옮기고, 약점이 생기는 등 다양한 변주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조금씩 보여드릴 것이다”고 성장형 캐릭터 마석도를 예고했다.

액션에서도 변주가 계속된다. 마석도의 액션은 복싱 선수 출신 형사답게 복싱을 기본으로 하는데, 각 영화 성격에 맞게 복싱 스타일을 바꾼다. 마동석은 “1, 2편은 조지 포먼처럼 슬러거의 액션을 했다. 그런데 복싱 같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3편에서는 경쾌한 영화 분위기에 맞춰서 복싱 기술을 정교하게 보였다. 4편은 조금 더 묵직한 스토리가 있으니 액션도 좀 더 묵직하게 가자고 했다. 그래서 자잘한 연타 기술을 많이 빼고, 굵직굵직한 파워를 앞세운 복싱 위주로 콘티를 짰다”고 설명했다.

■더 세진 빌런과 액션

괴물형사 마석도가 워낙 강력한 인물이어서 그가 상대해야 하는 빌런도 점차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범죄도시4’에는 액션에 최적화된 김무열이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 역을 맡았다.

마동석은 “김무열은 액션·연기·피지컬을 모두 갖춘 배우다. ‘범죄도시’에 나오는 액션은 굉장히 위험한 순간이 있게 디자인하니 다른 영화보다 조금 난도가 높다. 숙련된 사람 아니면 많이 다친다”며 “사실 그 정도 하는 배우가 우리나라에 몇 명 안 된다. 무열이가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또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 무열밖에 생각나지 않았다”고 4대 빌런으로 김무열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이전에 ‘악인전’에서 액션 호흡을 맞춘 적이 있고, 태권도·쿵푸·카포에라(브라질 전통무술) 을 배운 김무열은 백창기 역으로 안성맞춤이었다.

두 사람은 막판의 기내 결투 장면에서 강렬한 액션을 보여준다. 단검을 자유자재로 쓰는 백창기에 맞서 마석도는 복싱으로 상대한다. 마동석은 “단검은 복싱의 루틴과는 다른 방향에서 막 날아오니까 가짜 단검이지만 위험하긴 했다”며 “순간순간 막아야 하는데 무열이가 너무 날렵해 쉽지 않았다. 촬영하면서 ‘조금 실수하면 내가 죽겠구나’라고 느끼기도 했다”고 고난도 액션 때문에 힘들었던 촬영을 떠올렸다. 실제로 복부를 가격할 때는 보호대를 차도 장기가 울릴 정도고, 잘못해서 간 부위에 맞으면 갑자기 신경계가 위축되면서 숨이 안 쉬어진다고 한다.

천재 CEO이지만 실상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운영자인 장동철 역으로 이동휘가 출연한다. 그는 마동석과 직접 만나진 않지만 소위 ‘두뇌 액션’을 펼친다. 마동석은 “이동휘가 연기한 장동철은 서사가 더 있었다. 그걸 풀자니 범죄 액션물이 아니라 범죄 수사극이 돼버려서 어쩔 수 없이 배제했다. 그래도 이동휘가 그 안에서 혼자는 웃기지만 주변은 썰렁하고 살벌해지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 이동휘의 다른 모습이 보일 것 같아 섭외했는데 역시나 잘 해냈다”고 칭찬했다.

■이후 ‘범죄도시’ 시리즈와 할리우드 리메이크

처음 ‘범죄도시’를 기획했을 때는 ‘범죄’를 소재로 한 재미있는 오락액션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작게 시작했다. 이제 ‘범죄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동석은 “어렸을 때 ‘록키’를 보고 복싱을 시작했다. 알고 보니 프랜차이즈 영화더라. 그때부터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범죄도시’ 찍고 제작진한테 ‘나 이거 프랜차이즈로 만들 거야’라고 했다. 쉽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꼭 하고 싶었다”고 ‘범죄도시’ 시리즈의 시작을 떠올렸다.

현재 ‘범죄도시’는 5, 6, 7, 8편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극장에서는 4편 개봉 홍보를 하고, 사무실에서는 5, 6, 7, 8편 대본을 같이 쓰고 있다. 2편 개봉하기 전에 3, 4편 대본을 다 써놨고, 배우들도 캐스팅했듯이 지금도 물밑 작업과 함께 이런 걸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어떤 사건인지 밝히지 못했지만 인터뷰 중 드문드문 내비친 계획을 보면 이전보다 더욱 스펙터클이 풍부하고, 다양한 인물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범죄도시’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진행되고 있다. 마동석은 “할리우드 관계자나 배우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많이 봤다. ‘범죄도시2’는 미국판 리메이크가 확정돼 제가 프류디싱을 하기로 했고, 3편은 두 군데서 리메이크 요청이 왔다. 4편은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서 프리미어 상영된 후 리메이크 연락이 오고 있다”는 따끈한 소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범죄도시’ 시리즈는 처음 목적대로 즐거움을 드리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며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 캐릭터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계속될 것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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