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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의 고고한 몸짓, 족자 속 귀한 그림처럼 담고 싶었죠”

국립부산국악원 29·30일 공연…복미경 예술감독 첫 기획 무대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4-03-25 18:38:4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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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 한량무·학춤 등 지역춤에
- 궁중의 학춤 결합한 무대 선봬

“학춤을 30년 가량 춰 왔습니다. 궁중 무용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학연화대합설무’를 이수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영남지역도 학춤이 발달한 지역입니다. 제가 배웠던 엄격한 궁중의 학춤과 자유롭고 호방한 지역의 학춤이 결합한 특별한 공연이 될 것입니다.”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오는 29일과 30일 연악당 무대에 오르는 정기공연 ‘학(鶴)’을 연습하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25일 국립부산국악원에서 만난 복미경 무용단 예술감독이 밝힌 정기공연 ‘학(鶴)’의 특징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부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지난해 공연은 이미 기획이 완료된 상태였기에 그가 기획해 무대에 올리는 공연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오는 29일과 30일 연악당에서 제17회 무용단 정기공연 ‘학(鶴)’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학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8개 장으로 구성된다. 순서는 ▷학(鶴) ▷입학(入鶴) ▷현학(玄鶴) ▷폐학(閉鶴) ▷피학(避鶴) ▷학명(鶴鳴) ▷합설(合設) ▷학립(鶴立)으로 진행된다. 복 감독은 “선비들은 학을 닮고 싶어 했다고 한다. 학이 가진 고고함을 담고 싶었던 것 같다. 각 장에 그런 정신 세계를 나눠 담았다”며 “학을 통해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혼탁한 시대에 어떤 정신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지역성을 담은 창작춤으로 펼쳐진다. 사찰이 많은 영남지역의 바라춤, 동래지역에서 전승된 동래 한량무와 동래 학춤, 진주 검무 등이 바탕이 됐다. 복 감독은 “특히 강미리 부산대 무용학과 교수가 안무를 창작하는 데 큰 힘을 보태주셨다. 통상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데, 이번엔 ‘앙상블 시나위’와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며 “인간문화재인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명예교수가 장단을 치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복미경 예술감독
복 감독은 공연에서 단원들을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 또한 무용단원인 시기가 있었다. 그 고충과 노력을 잘 안다. 춤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영상과 조명, 무대를 모두 축소했다. 예술가 한 명, 한 명으로서 단원을 드러내는 무대를 꾸미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궁에서는 왕과 관련한 일을 모두 그림과 문서로 병풍과 같은 족자(簇子)에 그려넣었다. 이번 무대를 격식 있는 그림과 같이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무대 바닥을 족자 형태로 만들었다. 단원의 몸짓을 귀하게 족자에 담아낸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의 1년 공연을 통해 무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복 예술감독은 “항상 고문서에 뿌리를 두고, 우리 선조가 만들었던 춤을 지키고, 우리는 새로운 창작 춤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정기공연으로 ‘미래’를 모색하는 창작무용을 만난다면 오는 9월 기획공연에선 ‘과거’라 할 수 있는 전통무용 ‘봉래의’를 만난다. 오는 7월 영남춤축제에선 ‘현재’인 영남춤을 공연한다”고 말했다. 이어 “봉래의는 용비어천가를 부르며 추는 춤이다. 조선 전기 기록밖에 없어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원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준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S석 2만 원. A석 1만 원. 문의(051)8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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