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덕수는 북한산 인근 낙원빌딩 입주민이다. 덕수는 만성신부전증을 앓으며 뇌졸중의 후유증을 안고 고단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말벗 아르바이트로 인연을 맺게 된 아름에게 5000만 원을 줄 테니 자기를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119 옆 낙원빌딩’. 문화판 모이라 제공

벚꽃 피는 아름다운 봄날에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덕수의 바람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극단 ‘문화판 모이라’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119 옆 낙원빌딩’을 선보인다. 죽음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저 무겁기만 한 작품은 아니다.

김숙경 연출은 “많은 시민이 연극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늘 간직하고 있다”며 “유머와 아이러니를 활용해가며 작품 속에 품격 있는 재미를 녹여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덕수 역은 부산 연극계의 중진 배우 배진만이 맡는다. 아름 역은 이한성 배우가 맡는 등 부산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실력파 배우를 캐스팅했다. 관람료는 3만 원이며, 청소년·중·고·대학생은 40% 할인받을 수 있다. 14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