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의 상징이 된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상처럼 부산에도 인어 스토리가 있습니다. 해운대 동백섬의 인어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황옥공주상입니다. 부산의 황옥공주를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처럼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 세계인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60·사진) 씨는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형 오페라하우스’를 만들기 위한 부산만의 콘텐츠 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 시절 코펜하겐 랑겔리니 해안바위에 있는 인어상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교과서에 수록된 인어상 사진의 기억을 갖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방문했지만 실제로 본 인어상은 높이 1.5m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조 씨는 “인어에 관한 설화는 모든 해양 도시에 존재하지만 덴마크의 인어 스토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 관광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만큼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가공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 안데르센이 부모님에게 들은 인어 이야기는 인어공주 동화로 탄생했고, 코펜하겐시가 인어공주를 도시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관광청에서는 인어공주상을 설치해 덴마크의 인어는 국제적인 ‘스타 인어’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킬러 콘텐츠는 조화로운 협업을 통해 탄생한다.
지난해 12월 홍보대사에 위촉된 조 씨는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세계에 알리고 개관 작품 구성과 지역 성악가 육성 등 운영 전반에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해외에서도 K팝의 인기가 높은데 그 문화의 물결을 클래식 영역으로 넓혀 세계로 향해야 된다”며 “이를 위해선 세계 시장을 이해하는 예술인을 키워내고 미래의 스타들이 연습하고 공연할 수 있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공연장이 필요하다. 세계 오페라 시장에서 부산을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 씨는 “부산은 우리나라 문화의 중요한 구심점을 제공하는 항구 도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려는 강력한 의지에 걸맞게 국제적인 문화시설과 문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주요 오페라 무대에 서면서 겪었던 많은 경험을 돌아봤을 때 부산오페라하우스는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극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한국의 젊은 성악가가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오페라 가수로서 소양과 지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부산과 서울에서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해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조 씨는 “오페라하우스는 도시의 문화와 관광의 핵심적인 시설이다. 매년 공연되는 오페라의 수준과 참여 예술인의 면면으로 오페라하우스의 격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든 오페라 작품을 세계적인 콘텐츠 반열에 올려놓음으로써 미래의 후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