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16> 금동관음보살좌상

화려한 장식과 팔찌… 고려 불상서 발견한 티베트 불교양식

  • 이은혜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2-06-26 19:29:43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박물관 특별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기획전시실에 들어가면 부처님의 형상인 불상을 먼저 마주하게 된다. 여러 구의 불상 중 부산박물관 소장 ‘금동관음보살좌상’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고 있다. 이번 특별전의 주요 출품작이자 부산박물관을 대표하는 불교문화재다.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고려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부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금동관음보살좌상. 부산박물관 제공
보살상은 온화한 미소를 지은 채 자비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보살은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이다. 머리에 쓴 보관 가운데 있는 화불(化佛)과 가지런히 모은 두 손으로 받쳐 든 정병(淨甁)을 통해 알 수 있다.

보살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름다운 장식을 확인할 수 있다. 보발(寶髮) 몇 가닥이 커다란 귀걸이를 부드럽게 지나 흘러내리고 있다. 나신의 상체에 두른 천의(天衣)가 대좌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가슴 중앙의 꽃 모양 장식 팔찌 하체까지 내린 긴 구슬 장식이 보살상을 한층 더 화려하고 위엄 있는 존재로 꾸며주고 있다. 연꽃 형태가 상하 대칭으로 맞붙은 대좌(臺座)와 화려한 장식을 갖추고 있는 것은 티베트계 불교 조각에서 보이는 특징들이다.

그런데 고려에서 티베트계 형식의 불상을 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고려의 정세에서 살펴볼 수 있다. 당시 동아시아의 패권을 잡고 있던 나라는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였다. 원나라에서 티베트 불교를 국교로 정한 이후로 고려를 비롯한 동아시아에 티베트계 불교가 확산되었다. 원 간섭기에 고려는 정치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 있어 원나라의 영향을 받았고, 고려의 불교문화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오랜 시간 전해진 ‘금동관음보살좌상’도 세월의 녹은 피할 수가 없었다. 1858년 8월 19일 보살상을 다시 금칠하고 손질하는 개금중수(改金重修)가 이루어졌다. 이때 ‘복장’ 또한 거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복장은 불상 안에 일종의 오장육부 역할을 하는 성스러운 물건들을 넣어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이다. 우리나라 불교에서 전해지는 오래된 전통이기도 하다.

개금중수한 이유를 보면 다음과 같다.

“조선 1858년 8월 19일 관세음보살상을 개금중수하니 그 공덕으로 일체중생이 극락국에 태어나 무량수불을 뵙고 모두 성불하기를 바랍니다.”

보살상이 제작된 고려시대부터 개금중수가 이루어진 조선시대, 그리고 현재까지 간절한 소원은 이어지고 있다. 700년을 이어온 간절한 소원은 현세의 고통에서 벗어나 극락왕생하기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영상] 부산에선 왜 자전거 타기 힘들까요
  2. 2127명 숨진 인도네시아 축구장 폭동은 홈팀이 지면서 발생(종합)
  3. 3"로널드 레이건 호는 파철덩어리" 북한, 미사일 도발 이어 조롱
  4. 4인도네시아 축구 경기장 난동…최소 127명 사망
  5. 5오페라·춤·연극…10월 부산은 예술의 향연
  6. 6오늘 부산역광장서 세계민속문화 한마당
  7. 7브라질 대선 투표의 날…좌파 대부 VS 열대 트럼프
  8. 82일도 10도 이상 일교차…부산 낮 최고 27도
  9. 9[영상] 암·신경·뇌혈관 사망율 1위인데 이유를 모른다?
  10. 103년 만에 전면 대면 행사…'헤어질 결심' 정서경 작가도 참석
  1. 1"로널드 레이건 호는 파철덩어리" 북한, 미사일 도발 이어 조롱
  2. 2‘비속어’ 공방에 날새는 여야…윤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
  3. 3尹대통령, 이재명, 국군의날 행사서 악수, 대선 후 첫 대면
  4. 4국군의날에도 北 미사일 도발, 尹 "北, 핵무기 사용 기도한다면 압도적 대응 직면
  5. 5여야, 연휴에도 비속어 논란 공방
  6. 6윤 대통령 지지율 다시 '최저' 24%, 비속어 파문 영향
  7. 7권한 없는 ‘지방시대위’ 취지 퇴색
  8. 8박진 외교장관 해임안 野 단독 처리…尹대통령 거부권 시사
  9. 9박진 장관 해임건의안에 與 국회의장 사퇴 결의안으로 맞불
  10. 10尹대통령 '박진 해임 거부, 野 "민심거역 참담" 與 "사필귀정"
  1. 1산업부 산하 공기업, 5년간 벌칙성 부과금 1287억 냈다
  2. 2제 1035회 로또 당첨 번호 추첨...1등 32억
  3. 3경기침체 이제 시작?…경기선행지수 SCFI 2000선 밑으로
  4. 4"근무중 이상 무"...AI 경계시스템 군 투입 임박
  5. 5무역수지 '6개월 연속 적자' 현실로…IMF 이후 첫 사례
  6. 6자동차 업계, 가을 이벤트 활짝
  7. 7한미 재무장관 "금융불안 심화 시 유동성 공급장치 실행"
  8. 8한미 재무장관 "금융불안 심화시 유동성 공급 협력"
  9. 9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에 '아크로' 들어설까
  10. 10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 분양가 평당 1420만 원
  1. 1[영상] 부산에선 왜 자전거 타기 힘들까요
  2. 2오늘 부산역광장서 세계민속문화 한마당
  3. 32일도 10도 이상 일교차…부산 낮 최고 27도
  4. 4[영상] 암·신경·뇌혈관 사망율 1위인데 이유를 모른다?
  5. 5코로나 사흘째 2만 명대…부산 13주 만에 최저 1020명
  6. 6100억 넘게 꿀꺽하고 결국 뱉은 돈은 고작
  7. 7[영상] 부산~광주 2시간 생활권 ‘경전선 고속화’ 속도 낼까
  8. 8부울경, 개천절 이후 날씨 급변… 비 온 뒤 기온 뚝
  9. 9광안리 대표 관광상품인 드론라이트쇼…시민참여 기회 확대
  10. 10"금빛노을브릿지 걸어 소풍 오세요"
  1. 1카타르 월드컵 D-50, 벤투호 12년 만의 16강 이룰까
  2. 2이대호의 10번, 롯데 ‘영구결번’
  3. 3‘조선의 4번 타자’ 마지막 경기로 초대
  4. 4‘니가 가라 2부리그’ 우승 경쟁만큼 치열한 K리그 잔류 전쟁
  5. 5이견없는 아시아 요트 1인자…전국체전 12연패 달성 자신
  6. 6저지, 마침내 61호 홈런…61년 만에 AL 최다 타이
  7. 7“농구의 계절 왔다” 컵대회 10월 1일 개막
  8. 829일 지면 5강 희망 끝…푹 쉰 롯데, KIA 잡아라
  9. 9벤투 ‘SON톱+더블 볼란치’ 카드, 본선서 ‘플랜A’ 될까
  10. 10본선 상대 우루과이·가나 나란히 승전보
우리은행
부산형 오페라하우스 만들자
풀어야 할 과제는
최원준의 음식 사람
백두대간 송이버섯
문화현장 톡톡 [전체보기]
예술로 승화시킨 동물의 세계…라이온킹, 이유있는 1억 관객몰이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유불선 사상 아우른 ‘열자’ 外
관용 가치 입힌 독서와 토론 外
서상균의 그림으로 책 보기 [전체보기]
인간의 순리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어린이를 위한 ‘진짜’ 놀이터
청력 잃고 겪게 된 차별의 벽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가로등 /전용신
초원은 말한다-사자 /설상수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공조2: 인터내셔날’의 현빈
‘비상선언’ 이병헌·송강호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건강한 모습으로 연기하는 안성기를 기다리며
한국 영화 대표로 아카데미 가는 ‘헤어질 결심’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치솟는 영화 표값 타당한가
'군함도 감독판' 길이가 아닌 완성도 높은 감독판을 허하라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9월 29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2년 9월 28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미역수염 첫 번째 정규앨범 ‘Bombora’
뉴진스( NewJeans)를 들으며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2년 9월 29일(음력 9월 4일)
오늘의 운세- 2022년 9월 28일(음력 9월 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최익현이 1905년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쓴 글
신라 때 혜초 스님이 천축국에서 고향을 그리며 읊은 시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