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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미술관에 날아든 철새…어? 재생플라스틱이었네

부산현대미술관 ‘Re: 새-새…’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06-21 18:49:1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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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폐플라스틱 27t 모아
- 놀이·휴식공간 파빌리온 제작
- 전시 뒤엔 가구로 재조립 계획

부산현대미술관 야외공원에 재생플라스틱으로 만든 쇠백로가 날아들었다. 쇠백로는 여름마다 부산 사하구 을숙도를 찾는 철새. 가로 17.1m 높이 9.4m의 조립형 모듈러 방식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부산현대미술관이 21일부터 선보이는 야외 파빌리온 프로젝트 ‘Re: 새-새-정글(Re: New-Bird-Jungle)’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이 선보이는 야외 파빌리온 프로젝트 ‘Re: 새-새-정글(Re: New-Bird-Jungle)’.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매일 쏟아져 나오는 폐플라스틱이 세계적 환경문제로 떠오르면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재생에 대한 외연을 넓히고자 기획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총 90억 t. 이들은 평균 4년이 채 되기 전에 버려졌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연간 폐기되는 플라스틱 양은 2019년 131만 t에서 이듬해 251만 t으로 배 가까이 급증했다.

파빌리온 제작은 미술전시 공간디자이너 이웅열과 조형작가 곽이브가 함께했다. 이웅열은 전시 공간이 만들어지고 폐기되기를 반복하면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번 작품의 재료가 되는 재생플라스틱 모듈러를 직접 디자인했다. 곽이브는 ‘재생되는 새로움’이란 의미의 ‘Re: 새-새-정글’ 제목으로 파빌리온 작품을 세웠다.

두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은 전국에서 버려진 폐플라스틱 27 t을 모아 ABS(내열성과 내충격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와 가공성이 좋은 폴리염화비닐(PVC)로 분리 사출한 총 1만5000개의 모듈러로 분해와 재조립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Re: 새-새-정글’은 거리를 두고 관람해야 하는 작품이 아니라 내외부 공간 모두 커뮤니티 공간으로 제작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내부는 아이들의 정글짐으로, 외부는 휴식공간으로 이용 가능하다. 플라스틱을 절감하자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놀이와 휴식 속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려는 의도다.

작품의 모든 자재는 전시 이후에도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전시가 끝나면 임시 가설물인 파빌리온의 구조는 해체하지만 작은 단위의 모듈러는 의자, 테이블 등 실용품으로 다시 조립·제작할 수 있게 매뉴얼을 만들었다. 아울러 미술관은 시민을 대상으로 재생플라스틱을 이용한 가구제작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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