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산·기장 도예촌 등서 찍어
- 수상 불발 ‘헌트’ 부산진역 무대
- 촬영지로서 지역 활용도 높아져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들이 수상을 하면서 ‘부산 로케이션’을 통한 영화산업 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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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에서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부산 전포삼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서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중 부산 기장군 도예촌 세트에서 촬영된 산봉오리 장면.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
이번 칸 영화제에는 경쟁 부문 2편, 비경쟁 부문에서 3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 받았다. 이 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로 주목받은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네 번째 칸 영화제 진출작인 ‘헤어질 결심’, 이정재 감독의 데뷔작 ‘헌트’는 세 편 모두 ‘부산 로케이션’ 작품이다. 특히 경쟁 부문의 수상작 두 편이 모두 부산에서 촬영했다는 점은 이목을 끈다.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는 모든 장소를 국내에서 촬영했다. 영화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로드무비 형식인데, 그 여정의 출발지가 부산이다. 지난해 약 두 달 동안 연산동 전포동과 다대포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13개 장소를 화면에 담았다. 지난 27일 열린 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부산을 취재하면서 많은 대비가 있는 도시임을 깨달았다. 산길로 다니며 외딴 곳도 많이 봤다”면서 “부산이라는 도시의 다양한 면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부산에서 촬영한 이유를 설명했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도 2020년부터 2021년 초까지 부산 23곳의 장소에서 44회차 촬영을 진행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비롯해 금정산 한국해양대학교 기장 도예촌 등을 배경으로 담았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부산 16개 구군 중 14곳에서 44회에 걸쳐 촬영을 진행해 부산 전역의 다채로운 모습이 담길 것으로 기대된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아 비록 수상하진 못했지만 배우 이정재가 첫 연출을 맡은 ‘헌트’는 지난해 6개월간 촬영해 가장 오랜 기간 부산 로케이션을 진행한 작품이다. 6개월 동안 50회차에 걸쳐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부산진역, 옛 부산외대 우암캠퍼스 등 17개 장소를 스크린에 담았다.
부산영상위원회 김인수 운영위원장은 “영화에서 공간을 중요시하는 박찬욱, 고레에다 감독이 부산을 선택했다는 것만으로 부산이 영화 촬영지로서 매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큰 비중을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들이라 단순한 관광지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다채로운 부산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영화에 소개된 부산의 모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감독이 멋지게 담아낸 부산 모습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