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오페라하우스 ‘산파’ 역할
- 개관작품 준비자문위원장 맡아
- "모금운동·공청회로 공감대 형성
- 소극장, 가변형 전환 신중해야"
2024년 개관하는 부산오페라하우스에 대해 시민의 관심을 끌어내고 붐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부산오페라 발전협의회(가칭)’가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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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환 그랜드오페라단장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개관을 위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
안지환 그랜드오페라단장은 “오는 6월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을 비롯한 상공계 문화예술계 교육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부산오페라 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오페라 부흥을 위한 시민 모금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단장은 2011년부터 부산오페라하우스 설계 자문과 민관학 협의체 운영분과위 간사, 운영협의체 위원 등으로 참여하며 오페라하우스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작품준비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롯데그룹과 부산시가 오페라하우스 건립 기부약정을 체결한 2008년 당시를 생생히 기억한다.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이 일본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오페라하우스 건립 기금으로 1000억 원 기부를 약속받았다. 부산의 문화지형을 획기적으로 바꾼 쾌거였다”고 회상했다.
안 단장은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 요건으로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연계해 시민의 공감대를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낼 어젠다를 발굴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연극의 3대 요소 중 하나가 관객이다. 관객이 없으면 오페라는 존재할 수 없다. 첫 단추로 부산오페라하우스와 관련해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토론회가 빠른 시기 안에 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준 높은 개관작품 준비도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 안 단장은 “지난달 열린 자문위원회에서 피란수도 부산을 상징하는 한국전쟁과 관련 개막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쪽으로 위원들과 의견을 모았다”면서 “대본과 작곡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본 구성부터 초연까지 일련의 과정을 지속해서 관리하고 심의하는 레퍼토리 선정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야 완성도 높은 공연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해 초연된 이탈리아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창작 오페라를 만들려면 예산 규모나 제작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했다.
안 단장은 시가 추진 중인 부산오페라하우스 소극장(퍼포먼스홀)을 다목적 공연장인 가변형 블랙박스로 전환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은 소규모 오페라 공연이 가능한 전용 소극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
그는 “서울 예술의전당 내 자유소극장 등 블랙박스를 활용한 무대의 활용 건수는 연간 1, 2회에 불과하다. 블랙박스의 공간 활용도가 낮은 데다 블랙박스에서는 제대로 된 소규모 오페라 공연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차선이지만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현재 설계된 형태의 퍼포먼스홀에다 프로세니엄 아치(액자 형태의 기둥)를 추가하는 것이다. 소규모 오페라가 가능한 전용극장이 없다면 부산에서 국제오페라축제 같은 이벤트 개최는 불가능하다. 신중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