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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소크라테스 억울하게 죽자, 현실정치 마다하고 교육에 집중

플라톤의 변신

  • 서부국 서평가·세상관찰자
  •  |   입력 : 2021-06-24 19:39:43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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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인 양성 고등기관 아카데미아
- 이상 정치의 꿈 간접적으로 실현

고대 그리스 정치 1번가인 아테네에서 명문가 출신 플라톤이 정치를 마다한 이유는? 스승 소크라테스가 당한 억울한 죽음이 결정타였다. 기원전 403년 30인 과두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민주파는 막 정치에 발을 내디딘 플라톤에게 큰 환멸을 안겼다. 70세 소크라테스를 재판정에 세워 사형을 선고했기 때문. 399년 28세 때였다. 그 대신 플라톤은 이상 정치를 실현하는 꿈을 철학자를 기르는 고등교육기관인 아카데미아를 세워 간접 실현했다. 아테네 융성기에 태어난 그는 조국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진 후 쇠락하자 무척 안타까워한 애국 시민이었다.

   
고대 그리스 철학과 교육에서 주춧돌을 놓은 플라톤. 이름은 ‘넓은 어깨’를 뜻한다.
스승 타계 뒤 40세까지 10여 년간 플라톤은 대부분 시간을 저술로 보냈다. 이때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프로타고라스’ ‘소(小)히피아스’ ‘고르기아스’ 같은 초기 대화편을 썼다. 40세에 시칠리아섬 시라쿠사이를 여행한 후 42세 때인 385년 아테네로 돌아와 학원 아카데미아를 체력 단련장(김나지움)에 세워 교육자로 변신했다. 현대 대학교 체제가 여기서 움텄다. 아카데미아 설립 뒤 60세까지 플라톤은 ‘파이돈’ ‘메논’ ‘국가’ ‘향연’ ‘파이드로스’ 같은 중기 대화편을 펴냈다.

플라톤은 60대에 다시 현실 정치를 비웃게 된다. 서기전 367년 시라쿠사이 참주인 디오니시오스 2세가 철학에 관심을 가져 플라톤을 초빙해놓고 푸대접했다. 플라톤은 2년간 붙들렸다가 겨우 아테네로 귀환했으나 361년 다시 그쪽 측근이 간청해 시라쿠사이를 찾았다. 하지만 참주와 정치를 나눌 수 없었고 이듬해 아테네로 온다. 현실에서 철인 치자 구상은 물거품으로 끝났다. 플라톤은 347년 80세로 숨지기까지 ‘티마이오스’ ‘정치가’ ‘법률’을 포함한 후기 대화편을 썼다.서부국 서평가·세상관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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