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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영화인 숙소 ‘시네마하우스’ 4년 만에 문 닫는다

영상위와 공동투자한 민간업체, 운영난에 소유 객실 매입 요구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  |  입력 : 2021-02-18 22:28:4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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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원회, 자금 확보 어렵다 판단
- 28일 영업 마치고 매각키로
- 市, 아르피나에 새 숙소 등 검토

전국 최초로 부산에 마련한 영화인 전용 숙소 ‘시네마하우스’(사진)가 개장 4년만에 문을 닫는다. 그간 시네마하우스가 부산 로케이션 촬영 유치를 위한 전략 사업 중 하나였던 만큼, 지역 영화제작 지원 산업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영상위원회는 18일 온라인 총회에 맞춰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8일 시네마하우스 사업 종료를 예고했다. 시네마하우스는 2017년 3월 부산이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옛 해운대 GT호텔 부지 일부(대지면적 456㎡)에 지상 9층 규모로 문을 연 전국 최초의 영화인 전용 숙소다. 당시 영상위는 부산시 예산 36억 원을 받아 객실을 매입한 뒤 프로덕션 오피스와 회의실, 스태프 전용 주차장 등 시설을 갖췄다. 47개 객실 중 22곳은 영상위가 매입하고 나머지 25곳은 민간 업체가 소유하는 공동 투자였다.

이후 시네마하우스는 타지 영화인이 부산에서 로케이션 촬영지를 찾는 ‘스카우팅’ 지원의 거점 역할을 했다. 영상위가 스카우팅팀에게 전용 렌터카 제공과 시네마하우스 요금(영화인 전용 5만5000원)의 30%가량을 할인해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자 부산을 촬영지로 삼는 제작사가 늘었기 때문이다. 시네마하우스 객실 점유율은 평균 60~70%를 유지했다.

하지만 시네마하우스를 공동 운영해온 A사가 지난해 경영상의 어려움과 새 사업 등을 이유로 시와 영상위에 자사가 소유한 객실을 매입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고, 이 때부터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시와 영상위는 객실 매입을 고려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객실 점유율이 떨어지고 재정 상황이 악화돼 130여억 원에 달하는 매입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시네마하우스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위는 28일 시네마하우스 영업을 마친 뒤 다음달 2일 호텔 내 자산을 수거하고 오는 7월 매각 잔금을 받는 대로 사업 청산을 마무리한다. 매각 대금은 전액 시 문화진흥기금으로 귀속되며, 매각된 시설의 새로운 활용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영화계 안팎에서는 시네마하우스 영업이 끝나면 스카우팅 유치 효과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영화제작사 관계자는 “타지 촬영지를 섭외할 때 부담이 가장 큰 게 체류비다. 부산만의 매력인 시네마하우스가 문을 닫으니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부산관광공사 소유의 아르피나 객실층 일부를 영화인 숙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시 관계자는 “영화계, 아르피나 관계자 등과 객실 30여 개를 영화인 전용 숙소로 확보하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부산관광공사와 부산도시공사 간 소유권 이전 작업이 끝나는 대로 관련 MOU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위 관계자는 “주변 호텔이 늘어난데다 코로나19로 운영난이 가중된 상황에서 숙소를 운영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며 “지역 숙박업소와 교류해 타지 영화인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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